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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6.09.14




안녕하세요. 일상 속 틈새 호기심을 유쾌하게 긁어드리는 프로그램,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의 진행자 서지민입니다.

어느덧 2학기 개강 2주 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들 새로운 강의와 일정에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분명 달력은 9월인데, 강의실로 걸어오는 길에 땀 흘리신 분들 많으시죠? '이제 가을이겠지' 하고 예쁜 가을 옷 입고 나왔다가, 꽤나 더운 날씨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분들도 계실 텐데요. 계절은 가을로 가고 있는데 날씨는 아직 여름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주 첫 방송에서는 맛보기용으로 2가지 미스터리를 풀어드렸는데요. 여러분들은 들으시면서 공감 많이 하셨나요? 이번 주는 지나가는 여름에 아쉬움을 담아, 여름과 관련된 3가지 소소한 미스터리를 짧고 굵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오늘 준비한 3가지 미스터리 역시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 없지만, 들으면 은근히 유익하고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이야기들로 꽉 채워왔습니다. 기대되시죠? 그럼 지나가는 여름의 마지막 미스터리를 찾아서 첫 곡 듣고 마저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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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여름아 부탁해


코너1 여름방학 순간 삭제


여러분, 혹시 지난 두 달간의 여름방학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나시나요? 분명 종강하고 신나게 여행 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밤새 놀며 푹 쉬었던 것 같은데, 정신 차려보니 벌써 개강 2주 차입니다. 두 달이라는 긴 방학은 거의 빛의 속도로 스쳐 지나가더니, 왜 개강하고 맞이한 단 일주일은 한 달처럼 길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이제 금요일이겠지?' 하고 달력을 봤다가 아직 수요일인 걸 보고 절망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는데, 왜 우리의 방학은 매번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걸까요?

이 역시 우리의 뇌가 우리를 속이고 있는 대표적인 착각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범인은 뇌의 시간 인지 시스템과 관련이 있는데요.

우리 뇌는 새로운 자극을 만났을 때와 익숙한 패턴을 반복할 때 시간을 완전히 다르게 기록합니다. 방학 동안에는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매일 다른 일상을 보내면서 뇌가 처리해야 할 새로운 정보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실시간으로 수많은 감각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하느라 뇌의 시계가 쉼 없이 돌아가면서 체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거죠.

반대로 개강 후의 일상을 한번 떠올려 볼까요? 아침에 일어나 늘 타던 버스를 타고, 익숙한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반복적인 루틴 속에서 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정보를 자동 처리하고 많은 과정을 생략해 버립니다. 별다른 자극이 없다 보니, 지금 강의실에 앉아 있는 현재의 1분은 1시간처럼 아주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거죠.

더 재미있는 건 나중입니다. 뇌가 기억을 거의 저장하지 않다 보니, 주말에 일주일을 돌아보면 남은 데이터가 없어 그 시간이 텅 빈 채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수업 시간이 유독 안 가는 건 여러분의 뇌가 에너지를 절약하며 쉬는 중이라는 증거인 셈이죠.


그렇다면 이 길고 지루한 개강 주간을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요? 정답은 뇌에 소소하고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겁니다. 안 가본 길로 등교하거나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자동화 모드가 꺼진다고 해요. 이번 주, 뇌에 작은 새로움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코의 Summer Hate 듣고 마저 미스터리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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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Summer Hate


코너2 모기의 차별


앞서 첫 번째 코너에서 방학이 왜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갔는지 이야기해 봤는데요.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더 억울한 진짜 미스터리가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여름날,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셨다면 꼭 이런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여럿이서 같은 공간에 있는데, 이상하게 나만 간지럽고 모기 물린 자국이 수두룩한 경우 말이죠. ‘왜 모기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꼭 나만 물까?’ 하고 괜히 억울했던 적 다들 있으시죠? 내가 모기한테 맛집으로 소문이라도 난 건지, 아니면 피가 유독 달콤해서 그런 건지 참 의문인데요.

모기가 특정 사람을 더 좋아하는 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닙니다. 모기는 눈이 매우 나쁜 대신, 엄청나게 발달한 후각과 열 감지 능력으로 먹잇감을 찾는데요. 모기가 끌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높은 체온, 그리고 땀 속 젖산 성분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서 숨을 크게 쉬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일수록 모기 눈에는 환하게 번쩍이는 맛집 간판처럼 보인다는 뜻입니다. 특히 운동을 막 끝냈거나 술을 마신 직후, 혹은 열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한 남학생들이 모기의 표적이 되기 딱 좋죠.

게다가 모기는 사람이 발걸음을 옮길 때 나는 발 냄새나 피부의 젖산 냄새를 귀신같이 맡아냅니다. 모기한테 잘 물리는 분들은 내가 남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고 있고, 신진대사가 아주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위안을 삼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모기 맛집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 간판을 끄는 건데요.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로 땀과 젖산을 빨리 씻어내고, 체온을 낮춰주는 것만으로도 모기의 타깃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남은 여름, 모기한테 피 빼앗기지 말고 상쾌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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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방에 모기가 있어


코너3 여름 태풍


이번에는 여름 끝자락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자 자연의 거대한 미스터리, 바로 태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거나 개강을 준비할 때, 뉴스에서 “태풍 북상 중“이라는 소식이 자주 들려오죠. 실제로 태풍은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가장 자주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데요. 봄이나 겨울에는 조용하다가, 왜 태풍은 하필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걸까요? 지구가 하필 우리가 개강해서 한창 바쁘게 움직일 때 맞춰서 괴롭히는 걸까요?

사실 태풍이 늦여름에 몰려오는 이유는 바닷물의 온도 때문입니다. 물은 공기보다 열을 흡수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요. 봄부터 여름 내내 태양열을 가득 받은 태평양 바다는, 여름이 거의 끝나가는 8월 말이나 9월이 되어서야 바짝 달아올라 가장 뜨거워집니다. 태풍이 만들어지려면 바닷물 온도가 최소 26.5도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 조건이 갖춰지는 시기가 바로 지금인 거죠.

이렇게 바다가 뜨거워지면 수증기가 대량으로 증발하면서 수증기를 듬뿍 머금은 거대한 열대 저기압이 형성되는데요. 이게 바로 태풍의 씨앗이 됩니다.

지구 입장에서 적도 지방에 열이 너무 쌓이면 지구 전체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이 남는 열과 수증기를 열기가 부족한 추운 지역 쪽으로 뿜어내어 전달해야 합니다. 이때 거대한 회오리 형태로 열을 품고 북쪽으로 이동하는 대형 에너지 수송선이 바로 태풍인 것이죠.

즉, 태풍은 우리에게 비바람과 피해를 주기도 하는 무서운 존재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적도와 북반구 사이의 불균형한 기온을 맞춰주는 지구의 열 순환 장치였던 셈입니다. 태풍이 없으면 적도는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극지방은 더 추워져서 지구의 생태계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해요.

알고 보면 지구도 늦여름의 지독한 열기를 식히기 위해 나름대로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었던 거네요. 비록 태풍 소식이 들릴 때마다 걱정이 앞서지만, 자연의 거대한 원리를 알고 나니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으신가요?

모쪼록 남은 태풍들도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면서, 프로미스나인의 We Go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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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나인-We Go


클로징 멘트


오늘 우리가 풀어본 소소한 질문들, 어떠셨나요? 평소엔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순간들도, 조금만 시선을 바꿔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팍팍한 수업과 과제 속에서 여러분의 뇌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주는 기분 좋은 자극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에도 들으면 은근히 폼나고, 어디 가서 스몰토크하기 딱 좋은 엉뚱하고 미스터리한 일상 속 질문들을 가득 챙겨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엔 또 어떤 어이없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 주세요!

지금까지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 진행한 서지민, 기술 심송현,

AD 박환희 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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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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