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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6.09.07




안녕하세요. 일상 속 틈새 호기심을 유쾌하게 긁어드리는 프로그램,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의 진행자 서지민입니다.

여러분, 살면서 문득 '이건 왜 이럴까?' 궁금하긴 했는데, 막상 스마트폰을 켜서 검색해 보려니 은근히 귀찮아서 그냥 넘겨버린 사소한 질문들 다들 하나쯤 있으시죠?

길을 걷다가 툭 마주치는 이 사소한 의문들은 사실 굳이 몰라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뒤에 숨겨진 반전의 비밀을 들으면,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오늘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에서는 지루하고 딱딱한 지식은 전부 빼버렸습니다. 듣는 순간 여러분이 과거에 궁금했던 기억을 꺼내드리며,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공감형 호기심들을 모아 시원하게 풀어드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틈새를 신기한 법칙과 재미있는 과학으로 채워보는 시간 오늘 함께 집중해 보는 게 어떤가요?

그럼, 첫 곡 듣고 와서 본격적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아이브-궁금해


첫 곡 듣고 오셨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 !

오늘 여러분과 마주칠 첫 번째 미스터리는 아마 여기 계신 분 중 99%는 격하게 공감하는 우리 몸속에 숨겨진 아주 묘하고 억울한 비밀입니다.

여러분, 스마트폰으로 자기 목소리 녹음해서 들어보신 적 다들 있으시죠? 아니면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혹은 통화 녹음 기능을 켜서 내 목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그 순간 밀려오는 엄청난 민망함과 오글거림 기억하시나요? 내 목소리는 분명 분위기 있는 중저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보면 웬 모기 소리가 나니까 괜히 배신감마저 드는데요.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재밌는 미스터리가 생깁니다. 왜 우리는 평생을 같이 살아온 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토록 징그럽고 낯설게 느끼는 걸까요? 남들은 다 멀쩡하게 듣고 있는데, 왜 유독 나 자신만 내 목소리에 배신감을 느끼는 걸까요?

이건 여러분의 마이크나 귀가 이상해서가 아닙니다. 범인은 바로 우리의 뼈에 있습니다. 우리가 소리를 인지하는 경로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공기를 타고 전달되는 공기전도와, 몸의 뼈를 타고 전달되는 골전도입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면, 우리가 친구의 목소리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을 때는, 음파가 공기를 타고 날아와서 우리의 귓바퀴를 거쳐 고막을 울립니다. 이게 바로 공기전도예요. , 남이 듣는 내 목소리는 공기를 타고 날아간 100% 공기전도 소리입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말하면서 듣는 내 목소리는 성대의 진동이 턱뼈와 두개골을 직접 울려서 귓속으로 바로 전달되는 골전도 소리가 섞여 있어요.

문제는 이 뼈를 통과할 때, 소리의 주파수가 변하면서 묵직한 저음이 대폭 증폭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평생 내 두개골이라는 저음 필터를 장착한 채로 내 목소리를 더 멋지게 들어왔던 거죠.

그런데 녹음기를 통하면 이 뼈의 진동이 쏙 빠진 채, 얄상한 공기 소리만 들리니까 뇌가 일시적으로 렉이 걸리며 낯설게 느끼는 겁니다. 서글프게도 녹음기 속 어색한 목소리가 남들이 평소에 듣던 나의 진짜 목소리인 셈이죠.

내 뇌가 나를 위해 평생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 필터를 씌워주고 있었다니 참 신기한 반전이죠? 여러분의 뇌가 열일하고 있었다는 증거니까 이제 녹음된 목소리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그럼 내 목소리 대신, 정말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분의 노래로 준비했어요.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 듣고 오시죠.


델리스파이스-챠우챠우


이번 미스터리는 대중교통이나 강의실, 혹은 휴대폰을 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일입니다. 근처에 있는 사람이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모르게 입이 쩍 벌어지며 하품을 따라 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눈으로 보기만 했을 뿐인데 왜 하품은 감기처럼 사방으로 번지는 걸까요?

이게 바로 오늘 마주칠 두 번째 미스터리 '하품의 전염성'입니다.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하품은 나도 모르게 복사 붙여넣기처럼 따라 하게 되는 걸까요?

비밀은 우리 뇌 속에 있는 신기한 세포 거울 뉴런에 있습니다. 이 세포는 타인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마치 내가 그 행동을 직접 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해요.

눈앞의 사람이 하품하는 모습을 보면 내 뇌 속의 거울 뉴런이 작동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 행동을 똑같이 시뮬레이션하는 거죠.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뇌가 상대방에게 아주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이 하품 전염이 얼마나 대단하냐면요. 사람뿐만 아니라 영리한 동물인 침팬지나 개도 하품이 전염된다고 해요. 특히 반려견은 주인이 하품할 때 따라 할 확률이 엄청나게 높대요. 지금 옆에 강아지나 고양이 있는 분들 눈 마주치고 하품 한 번 크게 해보세요. 따라 하나 안 하나 확인해 보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하품 전염이 친하고 유대감이 깊은 사이일수록 훨씬 더 잘 일어난다고 해요. 오늘부터 누군가 내 앞에서 하품을 따라 한다면 ', 이 사람이 나에게 마음을 열고 공감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결국 내 주변에 하품을 따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만큼 나를 주의 깊게 보고 있고 내 감정에 공감할 준비가 되어 있는 따뜻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옆 사람에게 슬쩍 하품을 던져보면서 우리 사이에 유대감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이 텔레파시 통하는 마음을 담아, 다음 노래 듣고 올게요. 세븐틴의 하품


세븐틴-하품


내 목소리가 왜 낯설게 들리는지, 그리고 하품은 왜 자꾸만 전염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요. 저희가 전해드린 과학과 심리 이야기가 일상의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마주치는 사소한 순간 속에서 문득 스쳐 가는 의문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은 힌트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에도 굳이 몰라도 상관없지만, 들으면 은근히 폼나고 흥미로운 또 다른 일상 속 미스터리 질문들을 들고 찾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 벌써 다음엔 어떤 엉뚱한 의문들을 파헤치게 될지 기대가 많이 되네요.

지금까지 어쩌다 마주친 미스터리’ AD 김소현, 기술 박환희, 진행자 서지민이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만나요! 안녕~


송골매-어쩌다 마주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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