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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약대생의 제언: 어떤 약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상세정보
꿈 많은 약대생의 제언: 어떤 약사가 되고 싶은가?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4.08.05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고등학생들에게 “꿈이 뭐예요?”라고 물었다. 교내 전공 멘토단 단원으로 진로 특강을 진행하며 자주 질문을 던졌는데, 그 중 유독 획일적인 답변이었다. 참여 학생들은 약대뿐만 아니라 타 메디컬, 그리고 생명 계열까지 다양한 목표를 가진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 원하는 직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했다. 필자도 이 답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전적 보상과 고용 안정성을 추구해서 이 학과를 선택했으며 여전히 이러한 이유들은 빡빡한 학교생활을 이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하지만 윤택한 삶을 구성하는 요소가 과연 그뿐일까. 고등학생 때나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음에 얼굴을 붉히며 이제는 더욱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보려 한다. 나는 도대체 어떤 약사가 되고 싶은 것일까?

 

[휴머니즘 약사]

가장 중요하게는, 사람을 향하는 약사가 되고 싶다. 뼛속부터 이과인 내가 약대에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은 인문학적 소양이 꽤나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윤리적 판단과 책임감은 물론이고 문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환자 중심의 접근 또한 필요한 덕목 중 하나였다. 약사라는 직업의 본질적 목적은 환자의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에 있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이 직업은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이를 모르고 약사가 된다면 직업 만족도가 떨어짐 물론이고 약사로서의 삶이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보건복지 분야 전문가 중 국민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약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래서 더욱 공감 능력이나 대화의 기술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환자에게 온 마음을 다하는 약사가 되고자 한다.

 

[도전하는 약사]

 번째로는 약학이라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무에 도전해 보고 싶다. 약사의 직능이 많이 축소되어 약사에 대한 이미지마저 변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약학 전문 변리사, 웹툰 작가, 스타트업 대표 등 다양한 영역을 두드리는 약사님들을 보고 힘을 얻었다. 지루하고 뻔한 일을 영혼 없이 하기보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업무를 하고 싶다. 시간을 쪼개 대외 활동을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경험과 실패 반복하며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진로에 연결해 보지만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방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두렵거나 불안하지는 않다. 오히려 쉽게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내 인생이 좋다. 지난한 고군분투를 견디면 언젠가 닿을 것이다. 약사의 사회적 책임과 나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멋진 미래에.

  

 

[글 쓰는 약사]

마지막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다. 삶에 대해서. 직업에 대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이면에 대해서. MBTI가 파워 N인 나는 앞으로도 생각과 고민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역설과 풍자를 좋아하는 ‘활자중독’ 사람이 정처 없이 책 사이를 떠돌아다니며 무엇이든 읽어 내려갈 미래가 훤히 보인다. 여러 가지 지식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글을 쓸 것이다. 누군가 읽어주면 감사하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그것들을 세상에 내어 보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세상을 향해 아무도 못 들을 목소리를 꾸준히 낼 필자를 기대해 주시라.



_한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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