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잘 들으셨나요? 방금 들으신 Otis Redding(오티스 레딩)의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씨팅 온 더 악 오브 더 베이)’는 앞에서 들었던 제임스 브라운의 음악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죠. James Brown(제임스 브라운)의 음악이 강한 리듬과 에너지로 몸을 움직이게 했다면, Otis Redding(오티스 레딩)의 음악은 조금 더 차분하게 한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서로 다른 느낌의 음악이 모두 소울이라는 하나의 장르 안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소울은 강렬한 보컬과 감정을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가들은 소울의 또 다른 요소인 리듬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앞에서 들어봤던 James Brown(제임스 브라운)의 음악이 그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James Brown(제임스 브라운)은 이후 자신의 음악에서 멜로디를 따라가는 것보다 드럼과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리듬을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럼은 반복적인 패턴을 만들어내고, 베이스는 강한 그루브를 만들어내고, 기타와 브라스 역시 짧고 반복적인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보컬까지 리듬의 일부처럼 사용되면서 음악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그루브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즉, 소울 안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목소리’만큼이나 ‘몸을 움직이게 하는 리듬’이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소울에서 새로운 음악 장르가 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바로 Funk(펑크)입니다. Funk(펑크)는 Soul과 R&B의 영향을 바탕으로 리듬과 그루브를 더욱 강하게 강조한 음악입니다. 특히 베이스와 드럼이 만들어내는 반복적이고 강한 리듬이 음악의 중심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소울과 펑크의 차이를 아주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소울이 ‘목소리와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한 음악이라면, 펑크는 ‘리듬과 그루브’에 더욱 집중한 음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장르의 경계가 정확하게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제임스 브라운처럼 소울과 펑크 양쪽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음악가도 있고, 두 장르의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음악도 많습니다. 그리고 펑크는 이후 디스코와 힙합, 현대 R&B를 비롯한 여러 음악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강한 베이스와 반복되는 드럼 리듬은 이후 힙합에서 샘플링되는 중요한 음악적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음악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블루스에서 R&B가 만들어지고, R&B에서 소울이 발전하고, 소울에서 리듬을 더욱 강조한 펑크가 등장하는 것처럼 새로운 장르는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음악의 특징을 이어받고 그중 일부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다음 시간에 만나볼 펑크는 과연 어떤 음악일까요? 펑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George Clinton(조지 클린턴)입니다. 그가 이끈 Parliament-Funkadelic(팔러먼트 펑커델릭)은 1970년대 펑크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소울에서 이어진 강한 리듬에 사이키델릭 록과 독특한 퍼포먼스를 결합하면서 펑크라는 장르의 영역을 더욱 넓혀갔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임스 브라운을 비롯한 음악가들이 만들어낸 강한 그루브가 어떻게 하나의 장르로 발전했는지, 그리고 펑크의 리듬이 어떻게 이후 디스코와 힙합까지 이어졌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의 음악을 잠깐 미리 들어볼까요? 다음 시간에 만나볼 펑크의 대표적인 그룹, Parliament(팔러먼트)의 ‘Give Up the Funk(기브 업 더 펑크)’ 듣고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