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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알레르기와 평화 협정 맺기 
아침저녁으로 코끝이 시릴 만큼 공기가 차가워졌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잠시 숨을 돌린 지금, 캠퍼스 곳곳에서는 산책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렇게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환절기에는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몸의 면역 체계가 쉽게 흔들리면서 비염, 결막염, 피부 트러블 등이 잦아진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평소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을철 알레르기의 가장 흔한 원인은 쑥과 돼지풀 등 가을꽃의 꽃가루다. 이 시기 대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는 호흡기를 자극해 재채기와 콧물, 눈 가려움 등을 일으킨다. 또한 건조한 공기와 큰 일교차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알레르기 증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가을철 알레르기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감기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알레르기는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장기간 지속된다. 감기는 미열과 근육통이 동반되고, 알레르기는 맑은 콧물, 재채기, 눈 가려움, 코 막힘이 주된 증상이다. 특히 아침 기상 직후나 야외활동 후 증상이 심해진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크다.

가을 꽃가루 알레르기는 8~10월에 집중되며 증상 완화와 예방을 위해 생활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규칙적인 환기는 필수다. 꽃가루가 적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창문을 열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해 점막 건조를 막아야 한다. 건조한 공기는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불, 베개, 커튼 등은 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주 1회 이상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고 햇볕에 충분히 말려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과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꽃가루를 털어내고 세안과 샤워로 먼지를 제거하자. 눈이나 코가 가렵다고 손으로 비비면 점막 손상이 생겨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길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원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판단으로 약을 복용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한 맞춤 치료가 바람직하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야외활동은 늘고 면역력은 흔들리기 쉽다. 하지만 일상 속 작은 습관만으로도 가을철 알레르기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따뜻한 햇살과 청명한 하늘 아래, 코 막힘 없이 웃을 수 있는 가을을 보내길 바란다. 순천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길.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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