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 벌레, 정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피해야 할까?  최근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러브버그’라는 벌레가 국내에서도 목격됐다는 글들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검은 몸에 빨간 가슴, 그리고 두 마리가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독특한 모습까지. 과연 이 러브버그는 어떤 벌레이며, 실제로 위험한 존재일까? 러브버그(Lovebug)는 미국 남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 곤충은 파리목에 속하며, 검은 몸통과 붉은색 가슴, 그리고 짝짓기한 채로 두 마리가 함께 날아다니는 독특한 형태로 알려져 있다. 바로 이 특이한 생태 때문에 ‘러브(Love)’라는 별명이 붙었고, 일부에서는 ‘사랑벌레’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브버그는 원래 중앙아메리카 원산이지만, 20세기 중반부터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 미국 남부로 급격히 확산되었고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북쪽이나 다른 대륙에서도 목격 사례가 늘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서면서 국내에서도 장마철과 함께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서 기승을 부리고있다. 러브버그는 1년에 단 한 번, 주로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에 출몰하며,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는 장마 직전의 고온다습한 날씨이다. 낮 기온이 30도 이상, 습도가 60%를 넘을 경우 대규모로 출몰하는 경향이 있다. 
러브버그는 생김새 때문에 해충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충 시기에는 낙엽, 부식된 식물 등 유기물을 섭취하며 토양의 분해를 돕는 생태계 내 유익한 역할을 수행한다. 성충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 매개 역할을 한다. 즉, 보기엔 다소 불쾌할 수 있으나 해충은 아니며, 오히려 생태계엔 이로운 벌레이다. 또한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물지 않으며 독도 없다. 또 병균을 옮기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학적 관점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곤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수와 행동 양식이다. 러브버그는 빛에 끌리는 성질(양성광성)이 있어 가로등이나 자동차 헤드라이트, 밝은 옷 등에 대량으로 달라붙는다. 특히 주행 중 차량 앞면에 무수히 들러붙는 바람에 시야를 가리거나 차량 도장을 부식시키는 문제로 운전자에게는 불편한 존재다. 또한 야외 활동 시 옷이나 얼굴에 붙는 경우도 있어 불쾌감을 주며, 다량으로 출몰하면 마치 흑파리 떼처럼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럼 러브버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러브버그는 특정 계절과 시간대에 활동이 집중되기 때문에, 몇 가지 방법만 지켜도 대부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밝은 조명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방충망을 점검해야한다. 외출 시에는 밝은 옷 대신 어두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러브버그는 일시적으로 불편을 줄 수 있지만, 인간을 공격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는 비교적 무해한 곤충이다. 오히려 토양 생태계를 돕는 ‘자연의 청소부’로서의 역할도 한다. 한국에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기후 변화가 계속된다면 출몰 지역은 점차 확대될 수 있다. 자연과의 공존은 정보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러브버그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이 여름도 평화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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