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SCNU POPUP

1/4
닫기
닫기
향림광장공지사항공지

공지

향림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에 대한 상세정보
향림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작성자 비서실 등록일 2025.12.22

사랑하는 구성원 여러분,


지금 우리 대학은 창학 이래 가장 엄중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대학통합에 대한 구성원 투표는 우리 대학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지, 그리고 향후 100년을 어떤 이름과 위상으로 맞이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통합은 의대 유치를 위한필수 과제이자, ‘초광역 거점대학으로 도약하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전남권 의대 신설은 우리 대학의 이해를 넘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지역사회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정부는 양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국립의대 신설을 국정과제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통합은 의대 유치를 넘어 초광역 거점대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입니다. ‘53’, ‘11국립대’, ‘서울대 10개 만들기등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전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의 위상을 확보해야만,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 국립대학으로 남는 것은 현상 유지가 아닌 퇴보를 의미할 뿐입니다.


존경하는 구성원 여러분,


여러분이 느끼는 불안과 우려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통합은 각 캠퍼스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유연하고 대등한 통합입니다.


대학본부는 통합 추진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약속드립니다.


1. 통합 이후에도 각 캠퍼스는 현행 체제와 동일하게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합니다.


2. 학과·전공의 자율적 결정이 아닌 한, 캠퍼스 간 물리적 이동은 없습니다.


3.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종료되는 20292월까지는 현 학사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의 학사구조는 구성원 동의에 기반하여 결정되도록 하겠습니다.


4. 교육부의 통합 승인 이후라도 의대 정원 배정이 무산될 경우, 통합 이행 계획 추진 여부를 구성원에게 다시 묻겠습니다.


지난 1217, 양 대학 총장과 전남도지사,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동·서부권 각각의 대학병원 설립과 대등한 통합, 그리고 캠퍼스 총장의 법적 지위 확보에 대해 다시 한번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향림 가족 여러분,


투표 결과가 통합 반대로 나왔을 때의 상황을 예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이번 투표에서 우리 대학만 통합 반대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의대 유치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기회를 스스로 외면하는 것이며, 향후 지역 의료 및 교육의 모든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통합이라는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며 부족했던 점은 겸허히 성찰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미래를 위한 이 길의 당위성만큼은 부디 널리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선택의 결과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함께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될 것입니다. 각자가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가 우리 대학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엄중한 사명감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 12. 22.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이병운 올림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