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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글을 쓰는 시대, 한글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에 대한 상세정보
AI가 글을 쓰는 시대, 한글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6.10.09



- 생성형 AI부터 신조어까지… 디지털 시대 속 한글의 새로운 변화

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이다. 매년 한글날이 되면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챗봇에게 질문하면 몇 초 만에 자연스러운 문장이 만들어지고, 번역기와 맞춤법 검사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지금, 인공지능(AI) 시대의 한글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을까.

최근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가 글을 쓰고 읽는 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제의 초안을 작성하거나 문장을 다듬고, 긴 글을 요약하는 일까지 AI가 대신해 주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특히 한국어 역시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면서 디지털 환경 속 한글의 역할은 과거보다 더욱 넓어지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인공지능의 한국어 이해 능력을 평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I가 단순히 한국어 문장을 읽고 답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문화와 일상 속 맥락까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 평가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어를 얼마나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AI가 자연스러운 한국어 문장을 만들어 낸다고 해서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어에는 단어의 뜻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높임말과 맥락, 세대별 표현, 신조어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은 문장이라도 말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의미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눈치’, ‘정’, ‘한’처럼 문화적 배경과 함께 이해해야 하는 표현 역시 단순한 번역만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생겨나는 신조어 역시 한글의 변화를 보여준다. ‘갓생’, ‘알잘딱깔센’, ‘킹받네’처럼 기존에는 없던 표현들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짧은 영상과 SNS에서는 긴 문장 대신 줄임말이나 초성 표현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ㅋㅋ’, ‘ㅇㅇ’, ‘ㄱㄱ’처럼 자음만으로도 뜻을 전달하는 표현은 한글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줄임말이나 외래어 사용으로 인해 우리말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세대마다 사용하는 표현이 달라지면서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 언어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러운 언어 변화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반복해서 사용한 표현이 하나의 일상어로 자리 잡기도 한다. 특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일상화된 지금은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속도도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 결국 AI 시대에 한글의 가치는 단순히 오래된 문자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데에만 있지 않다. 새로운 기술과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인공지능이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어떤 말을 선택하고, 그 말에 어떤 의미와 감정을 담을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다가오는 한글날에는 맞춤법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소 우리가 어떤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수백 년 전 만들어진 한글은 지금 이 순간에도 SNS와 영상, 그리고 인공지능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쓰이고 있다. 기술은 계속 달라지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소통하는 언어로서 한글의 역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_장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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