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슬레지]의 「We Are Family」까지 들어봤습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디스코라는 장르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지 조금 느껴지는데요. 굉장히 복잡한 음악적 구조를 따라가지 않아도, 일정하게 이어지는 리듬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디스코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에서 펑크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는 베이스와 드럼이 만들어내는 그루브를 강조했었죠. 디스코 역시 펑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펑크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 리듬을 발전시켰는데요. 펑크가 리듬을 잘게 쪼개면서 베이스와 드럼의 움직임을 강조했다면, 디스코에서는 사람들이 춤추기 편하도록 보다 일정하고 반복적인 박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여기에 현악기와 브라스, 퍼커션 등이 더해지고 보컬과 멜로디가 그 위에 올라가면서 더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클럽에서 춤추기에도 좋았지만, 라디오를 통해 듣거나 음반으로 감상하기에도 충분히 대중적이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디스코는 정말 빠른 속도로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들어갑니다. [도나 서머], [글로리아 게이너], [시스터 슬레지], [칙]과 같은 음악가들이 인기를 얻었고, 디스코의 음악적 특징은 팝 음악과도 자연스럽게 결합했습니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77년에 개봉한 영화「Saturday Night Fever」입니다. 영화의 성공과 함께 사운드트랙이 크게 인기를 얻었고, 그 결과 디스코 음악은 더 넓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라이브 공연장이나 특정 클럽을 넘어 영화와 라디오, 음반 시장을 통해 디스코가 더욱 널리 퍼지게 된 것이죠. 실제로 미국 의회도서관은 「Saturday Night Fever」 사운드트랙의 성공이 디스코가 음악산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디스코가 너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의 반응도 점점 다양해졌다는 겁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디스코가 음악산업의 중심에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동시에 디스코에 대한 반감도 나타났습니다. 특히 록 음악을 선호하던 일부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디스코를 지나치게 상업적인 음악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생겨났습니다. 결국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걸쳐 디스코 열풍은 빠르게 변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디스코의 음악적 영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디스코가 남긴 반복적인 비트, 베이스 중심의 리듬, DJ 문화, 클럽 중심의 음악 감상 방식은 이후 등장하는 새로운 장르의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늘날에도 굉장히 익숙한 하우스 음악입니다. 그리고 디스코와 하우스의 연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곡을 더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들어볼 곡은 [칙]의 「Good Times」입니다. 이 곡은 디스코와 펑크가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악인데요. 특히 곡을 들을 때 베이스가 얼마나 강하게 음악의 중심을 잡고 있는지, 그리고 반복되는 리듬이 어떻게 춤을 위한 흐름을 만들어내는지 한번 집중해서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칙]의 「Good Times」,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