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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순천대 구성원·교수회·총학생회 잇따라 반대… 현수막 공방 속 양 대학 직접 협의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전제로 추진돼 온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의 배치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목포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순천에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후 목포에도 대학병원을 단계적으로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목포대는 이를 수용했지만 순천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기획위원회의 중재는 합의 없이 종료됐다.
국립순천대 구성원들은 지난 13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해당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안대로 통합될 경우 목포에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향후 대학병원까지 설치되는 반면 순천에는 의과대학이 없는 대학병원과 캠퍼스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다.
구성원들은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이 예산과 인사, 학사 운영, 교육·연구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능인 만큼, 이들 기관이 목포에 집중되면 순천캠퍼스와 전남 동부권의 교육·연구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배치하고, 동·서부권에 대학병원을 단계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국립순천대 교수회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제안이 양 대학이 합의한 ‘대등한 통합’과 ‘상호 존중’의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며 양 대학의 직접 협의를 촉구했다.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설문에는 1,172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76.4%가 제안에 반대했고, 찬성은 23.6%였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순천대가 통합을 통해 얻는 실익과 순천캠퍼스의 교육·연구 기능 유지 여부를 묻는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대학의 위기를 고려해 통합 자체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합 논의를 둘러싼 이견은 지역 정치권과 대학 구성원 간 현수막 공방으로도 번졌다. 김문수 국회의원이 대학병원 설립안을 거부한 순천대를 향해 “각성하라”는 취지의 현수막을 게시하자, 대학 구성원들은 김 의원을 “심판하자”는 내용 등의 현수막을 내걸며 맞대응했다. 순천대 총학생회도 정치권의 개입을 중단하고 지역 의료 수요와 교육 역량 등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의대 설립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재가 종료된 뒤 순천대는 지난 14일 목포대에 양 대학 간 직접 협의를 공식 제안했다. 순천대는 의대 정원 배정과 대학 통합, 대학병원 설립 승인의 주체가 각각 다른 만큼 제3자의 중재보다 당사자인 두 대학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대학 부총장과 주요 보직자들은 지난 20일 오후 보성에서 만나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의 위치 등에 관한 입장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으며, 추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순천대 측은 협의 과정에서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두고, 목포에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포대는 회의에서 새로운 공식 제안이 없었다며 양 대학 간 실질적인 논의의 진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순천대는 회의에서 전달한 내용이 공식 제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21일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을 목포대에 발송했다.
양 대학이 직접 협의를 재개했지만 핵심 시설의 배치를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향후 협의에서는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의 배치 기준과 각 캠퍼스의 역할,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_장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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