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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 비운 내 방이 초파리·곰팡이 소굴로?” 여름철 자취방 완벽 차단 가이드
한 학기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학우들이 고대하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정들었던 캠퍼스를 잠시 뒤로하고 많은 자취생 학우들이 짐을 싸서 본가로 내려가거나 설레는 장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시기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서둘러 자취방 문을 걸어 잠그고 떠나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 고온다습한 한국의 여름철 기후 특성상, 단 몇 주만 방을 비워도 돌아왔을 때 눈앞에 펼쳐질 ‘초파리 지옥’이나 ‘곰팡이 테러’라는 끔찍한 대참사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의 소중한 안식처인 자취방이 방학 동안 망가지지 않도록, 문을 닫기 전 흐름을 따라 꼼꼼히 짚어보아야 할 여름철 관리 비법을 소개한다.
여름철 빈집 관리의 가장 큰 적은 단연 ‘습기’다. 장마철과 무더위가 겹치면 실내 습도가 80% 이상으로 치솟는데, 환기가 전혀 되지 않는 밀폐된 방 안은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다. 이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곳은 바로 침대와 벽면의 경계다. 평소 매트리스를 벽에 바짝 붙여 사용했다면 방학 동안만큼은 벽에서 최소 10cm 이상 떼어놓는 것이 현명하다. 공기 순환이 차단된 벽면과 침구 사이는 습기가 고여 가장 먼저 곰팡이가 발생하는 취약 지대이기 때문이다. 옷장과 이불장의 문 역시 완전히 닫아두는 것보다 살짝 열어두는 편이 좋으며,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두면 훌륭한 천연 제습기 역할을 해준다. 화장실 역시 문을 완전히 닫아두면 내부에 곰팡이가 슬고, 활짝 열어두면 습기가 온 집안으로 퍼지므로 한 뼘 정도만 열어두는 ‘영리한 타협’이 필요하다.
습기 조절을 마쳤다면 다음으로 대비해야 할 것은 지독한 생명력을 가진 해충, 특히 ‘초파리’다. 단 한 마리만 유입되어도 순식간에 수백 마리로 번식하는 초파리는 주로 배수구 깊숙한 곳의 유기물 찌꺼기나 고인 물에 알을 낳는다. 따라서 집을 떠나기 전날 밤에는 싱크대와 욕실 배수구에 베이킹소다를 넉넉히 뿌린 뒤 뜨거운 물을 가득 부어 유기물 때와 유충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청소를 끝낸 후에는 물리적으로 통로를 차단하는 꿀팁을 활용해 보자. 위생 비닐봉지에 물을 채워 묶은 뒤 이를 배수구 구멍 위에 얹어두면, 물무게로 인해 틈새가 완벽하게 밀폐되면서 외부에서 해충이 배관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원천 차봉할 수 있다. 화장실 변기 뚜껑 역시 잊지 말고 꼭 닫아두어야 예기치 못한 해충의 습격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음식물과 쓰레기’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야 자취방 관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냉장고 안에 애매하게 남은 우유, 야채, 반찬 등은 아까워하지 말고 모두 비우는 것이 좋다. 한 달 뒤 방 문을 열었을 때 부패한 음식물에서 발생한 가스로 가득 찬 냉장고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실내의 모든 쓰레기통 역시 단 1L의 용량이라도 남김없이 비워 배출해야 하며, 빈 쓰레기통 바닥에 살충제를 살짝 뿌려두거나 신문지를 깔아두면 혹시 모를 잔여 습기와 해충 유입을 2중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재 예방과 대기전력 차단을 위해 가전제품의 멀티탭 전원을 끄고 콘센트를 분리했는지, 갑작스러운 폭우에 빗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창문이 빈틈없이 잠겼는지 차분히 둘러보며 방을 나서자.
‘설마 몇 주 비운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 하는 안일한 마음이 한 달 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 집을 떠나기 전 단 10분만 투자해 방 안 구석구석을 살피는 정성을 들여보자. 방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을 때, 쾌적하고 뽀송뽀송하게 보존된 나만의 공간이 여러분을 기분 좋게 맞이해 줄 것이다. 모든 학우가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다가오는 2학기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캠퍼스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심송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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