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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피어나는 ‘보이는 언어’, 수어를 아시나요?에 대한 상세정보
손끝으로 피어나는 ‘보이는 언어’, 수어를 아시나요?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6.06.15


소리로 말을 배울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은 손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보이는 언어사용한다. 보이는 언어가 바로 수어(手語).

이처럼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농인이라 부른다. 흔히 수어를 한국어의 보조 수단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수화언어법

명시된 한국수어는 한국어나 영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독립된 언어이다.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문법 체계가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

농인의 고유한 언어이다.


수어는 단순히 손짓뿐만 아니라 몸의 방향, 미세한 표정 변화 등 비언어적인 표현이 필수적인 문법 기능을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온몸을

활용해야 비로소 온전한 소통이 완성된다. 동일한 손동작이더라도 눈썹의 움직임이나 고개의 각도 등 얼굴 표정에 따라 의문문, 부정문,

강조 등이 결정되므로, 수어에서 표정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문장의 의미를 결정짓는 핵심 문법 요소로 작용한다.


더불어 수어는 시각 언어 특유의 도상성과 가역성이라는 고유한 성격을 지닌다. 형태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본떠 표현하는 '도상성'

덕분에 수어는 사물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공간 안에서 방향이나 위치를 반대로 바꾸어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나타내는 '가역성'을 통해 문법적 관계를 명확히 구조화한다. 이처럼 시각적 공간을 100% 활용하는 독창적인 특성들은 수어가 왜

소리 나는 언어와 다른 독립된 체계를 가졌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수어를 접해보지 않은 이들은 흔히 "수어는 전 세계 공통어일 것"이라는 오해를 하곤 한다. 그러나 수어 역시 각 나라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언어이기에 국가마다 제각각 다르다. 미국의 농인은 미국 수어를, 영국의 농인은 영국 수어를 사용하며,

우리나라는 '한국수어'를 사용한다. 이처럼 수어는 만국 공통의 보조 몸짓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어적 다양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독자적인 체계다.


따라서 수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소통 방식을 익히는 것을 넘어, 그들의 고유한 '농문화(聾文化)'와 삶을 존중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듯, 수어 역시 농인 사회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담긴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소리의 벽을 넘어 손끝으로 세상을 연결하는 수어를 이제는 시혜적인 시선이 아닌, 하나의 당당한 문화이자

언어로 마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어의 매력과 가치를 학내에서 접할 기회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지난 4, 우리 대학에서는 오감만족 교양교육의 일환으로

국가공인 수어통역사 초청 특강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우리 학교에는 향림인성 과목으로 수어 관련 교양 과목이 개설되어 매년 2학기마다

학우들을 맞이하고 있다. 다가오는 2학기에도 해당 교양 강의가 어김없이 개설될 예정이니, 수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거나 새로운 언어로

시야를 넓히고 싶은 학생이라면 신청해 보는 것도 좋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수어에 관심을 가지고,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_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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