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이홍주 촬영 : 조나윤 편집 : 정세빈 안녕하세요 국립순천대학교 언론사 조나윤입니다 오늘은 저희 학교 도서관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사서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선정되는 이달의 도서들을 소개해 드릴 건데요 심리, 문학, 식물 등 다양한 분야들이 선정되었으니 기대해 주세요 첫 번째 책은 청예 작가의 「오렌지와 빵칼」입니다 “악인이 되지 않기 위해 선택한 모든 것들이 결국 나를 원하지 않던 삶으로 데려다 놓았다” 이 책의 주인공 오영아는 ‘좋은 사람’입니다 잘 웃고 잘 배려하는 저희가 생각하는 선한 사람이죠 하지만 그 선함은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 굴레가 되고 말았는데요 그래서 주인공은 감정을 조절하는 뇌 수술을 받기로 결정합니다 그 결과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들이 폭발해 버리게 되는데요 “악인이 되지 않으려 스스로를 누른 건 용수철을 꾹 누르고 손안에 떼지 못한 채 버티는 것과 같았다” 이 문장에서처럼 우리는 선함을 위해 스스로를 가둬놓고는 합니다 「오렌지와 빵칼」은 선함이라는 이름 아래 억눌린 사람들의 내면을 세심하게 표현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나는 내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했는가?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드실 텐데요 현실과 환상, 선함과 충동 사이의 미스터리 「오렌지와 빵칼」 추천드릴게요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나는 왜 이만큼 하고도 만족을 하지 못하지? 나는 왜 잘하고 싶은데 계속 불안해하지? 하는 생각 말이에요 두 번째 책은 이런 분들을 위해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런던정치경제대 심리학자 토머스 커런은 가정과 학교, 사회와 직장에서의 현대적인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완벽주의자의 민낯을 면밀하게 조사합니다 그가 책을 통해 밝혀낸 완벽주의는 성공의 무기가 아닌 수치심과 우울의 지름길 특히 성공한 완벽주의자라는 신화는 생존자 편향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요 책에서 말하는 완벽주의자는 인정받고 싶지만 수치심을 피하려 자신을 누르고 또 짓누르는 사람입니다 “나는 충분하지 않아”, “모두가 나에게 완벽을 기대해”와 같은 걱정들은 개인의 성격이 아닙니다 SNS, 비교주의사회 등이 만들어낸 현대의 불안이죠 책은 말합니다 “당신은 아름답고 불완전한 지구의 아름답고 불완전한 자아 안에서 만족스럽게 사랑하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 부디 싸워서 얻어내길”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느라 지쳐 있다면 이 책은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책이 될 거예요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잡초는 밟아도 끊임없이 다시 살아난다” 세 번째 책은 이러한 잡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요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말합니다 “잡초는 억지로 참거나 버티는 식물이 아닌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전략적으로 적응하는 생존의 달인이다” 예를 들어 ‘질경이’는 사람에게 밟히기 쉬운 곳에서 생장합니다 사람들 신발에 붙어서 씨앗을 옮기기 쉽게 말이죠 ‘살갈퀴‘는 개미에게 꿀을 주고 대신 자신의 보디가드를 시키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잡초들의 생존 전략을 통해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저희에게 알려줍니다 불안한 사회 속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잡초들의 생존전략을 배워보세요 더군다나 길에 있는 풀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책은 이미경 작가의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이 책은 뭉크의 고통스러웠던 삶과 더불어 사랑과 질병, 우울을 기록광처럼 담아낸 일기와 편지들을 풀어내는 책입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예술로 담아낸 놀라운 사람인데요 “내 고통은 나와 예술의 일부이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보면 그가 왜 태양과 별, 죽음과 사랑을 같이 그려 내야 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미술이 낯선 분에게도 아주 친절한 안내서예요 뭉크의 전시회와 영화와 같이 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고통을 껴안고 찬란한 빛을 만들어낸 예술가의 삶” 그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네 권의 책, 어떠셨나요? 책은 때로는 나를 알게 해주고, 나를 표현해 주는 도구인 것 같아요 이번 5월, 마음 속에 품을 수 있는 책 한 권 읽어보시길 바라며 알쓸잼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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