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학교, 제주 4.3 사건 77주기 맞아 분향소 운영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희생자 추모의 장 마련 
국립순천대학교 제41대 서화 총학생회는 지난 4월 3일, 제주 4.3 사건 77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역사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분향소를 운영했다. 이번 분향소는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었으며, 많은 학우들이 찾아 헌화와 추모 메시지를 남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 도중 경찰의 발포로 주민 6명이 희생된 사건을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이어진 비극적인 현대사다. 이로 인해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희생자 수는 14,822명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추모 행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억을 넘어, 정의로운 역사의 정착과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였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헌화하고, 준비된 추모 메시지판에 희생자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 문구를 적어 내려갔다.

서화 총학생회는 “4.3 사건은 단순한 지역적 사건이 아닌,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성찰해야 할 역사”라며, “순천대 학생들이 진실과 화해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 속에 분향소는 하루 동안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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