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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하지만 물을 뜨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계속 서있다가 ‘내가 뭐하려고 왔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ADHD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7년엔 5만 3100명이었던 국내 ADHD 진단 환자는 2021년 10만 230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를 증명하듯, 성인 ADHD에 관한 관심이 쏟아지며 많은 성인들이 다양한 증상으로 자신들의 ADHD를 의심하고 있다.
ADHD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어이며 산만함, 과잉 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주로 12세 이전에 발병하고, 사춘기 전에 감소한다. 하지만 성장 과정 중 ADHD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받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부주의 및 충동성으로 인한 성인 ADHD가 남아있을 수 있다.
성인 ADHD는 대표적으로 3가지 특징이 있다. 산만함. 일상적인 작업이나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며, 세부사항을 간과하거나 빼먹는 경우가 많다. 또는 실수가 잦고 한 번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시간 개념이 없어 약속에 잘 늦는다. 과잉 행동. 정적인 상황에서 잠잠히 있지 못하거나 지루함을 느낄 때 자주 활동적이거나 과잉 활동을 한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계속해서 휴지를 뜯거나 접고 어딘가를 만지작 거리는 등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면 이 증상에 해당한다. 충동성.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재빨리 결정을 내리거나, 대화를 중단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는 등 사람과의 갈등이 잦다면 이 증상에 해당한다. 충동적으로 행동해 일을 결정할 시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도 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인 ‘너와 나의 F코드’의 나 원장님이 꼽은 성인 ADHD의 대표적인 특징은 계획을 짜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세한 계산이나 구체적인 계획 설정이 서투르다 보니 시간 약속을 매번 조금씩 못 지키고, 저축이나 돈 관리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을 벌이더라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 ADHD환자는 동기가 부족하면 집중력 저하가 크고, 조울증처럼 감정 기복도 심한 편’이라고 했다.
해당 특징들에 대다수 속해있다면 당신도 성인 ADHD를 앓고 있을 수 있다. 성인 ADHD은 사회적, 직업적, 학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일상 생활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성인 ADHD 증상을 보인다면 ADHD 관련 신경정신과 병원에 내원해 본인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진료를 받고, 그에 따른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면 삶의 질이 훨씬 개선될 수 있다.
_김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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