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정용화 기획처장, 지방대학 위기 현실과 극복을 위한 방안 공유 [13:10 ~ 20:45]
Q) 최근 순천시와 상생 협력 협의체를 만들었다고?
A) 지역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 사회의 위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순천시와 순천시 3개 대학, 순천교육청, 순천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이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자 협의체를 만들고 지난 7월 31일 첫 회의를 가졌다.
Q) 지방 대학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더불어 상생협력체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A) 학령 인구 감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 되면서 입학경쟁율과 등록율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재정악화와 경쟁력 악화가 심각하다.
예를 들어 2021학년도, 일반 대학 전국 신입생 등록율이 평균 약 95%를 기록했으나, 비수도권 지방대학의 경우 90%미만으로 나타났다. 미등록율도 전국적으로 4만명 이상인데, 대부분 지방대학에 집중되었다.
현 상태로 유지될 경우 앞으로 4년 안에 지방대학은 신입생 정원을 20~30% 정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더 빠르게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진짜 문제는 지역 대학의 위기는 지역 사회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지역 대학의 붕괴는 지역 경제의 붕괴로 이어져 지역 소멸 위기까지 우려된다.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위해 소통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Q) 궁극적으로 어떤 식의 협력이 가능할까?
A) 지역 대학은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지자체는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청년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정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Q) 현재 순천대학교는 어떠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갖고 있는지?
A) 우리 대학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역 산업 연계를 위해 학과 통합을 통해 농생명과학과나 화학공학과 같은 대과체제로 전환하고, 첨단부품소재나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학과 신설, 국제화를 대비해 한국어교육학과 전공 신설, 수혜자 중심의 교육을 위한 자유전공학부 신설 등 학사 구조 개혁을 통해 우수 인재 유치에 힘써왔다.
더불어, 교육·연구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형태의 선도 대학 사업이나 그랜드ICT연구 센터와 같은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 유치해 200억 이상의 연구·사업비를 확보하였다.
무엇보다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재정 확충이 중요한 만큼 지난 2년간 발전기금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약정액 200억 기탁액 30억 이상 모금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순천대학교가 전남 대표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인재를 육성하고,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이를 위해 지역민의 바람인 의과대학 유치와 같은 현안 과제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Q) 지역 대학과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을 듯한데? 정부나 국가 차원의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맞다, 궁극적으로는 예산과 일자리, 산업 구조 등의 문제와 연결된다. 지역 내에서 협력을 조정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 권한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지방대학 육성법이 발의 상태인데, 지방대학 지원 근거를 의무화하는 등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지역에서도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적극 참여하여 지역 협력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안을 공유하며 함께 움직여야 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은 적극적으로 고용을 늘리며, 지자체는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방식 같은 게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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