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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갈림길에 선 국립순천대-목포대, 학생 반대가 남긴 과제에 대한 상세정보
통합의 갈림길에 선 국립순천대-목포대, 학생 반대가 남긴 과제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6.01.05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의 통합 추진은 2025년 12월 실시된 학내 구성원 투표 결과에 따라 잠시 멈춰
서게 됐다.

국립대학 통합 논의는 의과대학 유치와 지역 거점대학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돼 왔지만,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논의 과정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월 23일 발표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국립목포대학교는 교원·직원·학생을 포함한 전체 구성원 투표에서 78.7%가 찬성하며 통합안이 가결됐다. 다만, 학생 투표율은 25.8%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국립순천대학교는 학생 직군 투표율이 57.81%에 달해 과반 이상의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60.68%가 반대를 선택하며 통합안이 부결됐다.

이러한 결과는 순천대 학생들이 통합의 필요성뿐 아니라, 통합 이후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판단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투표를 앞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이목을 끈 사건도 있었다.

지난 12월 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10명이 통합 대학의 교명으로 ‘국립 김대중대학교’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 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해당 제안은 사전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던 사안이었고, 정치권의 제안이 갑작스럽게 등장했다는 인식 속에서 혼란과 의문을 불러왔다.

이어 12월 17일 진행된 교명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최종 교명 후보로는 ‘전라국립대학교’와 ‘전남국립연합대학교’ 두 안만이 선정됐으며, ‘김대중대학교’는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 김대중대학교’라는 교명은 12월 18일 교명 선호도 투표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통합 논의의 핵심이 학사 구조와 대학 운영 전반에 있음에도 교명 논란이 논의를 압도하고 있다는 피로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며칠 앞두고 순천대 에브리타임에는 통합 이후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숏폼(Short-form) 형태의 동영상이 잇따라 게시되었다.

순천대 재학생 A씨는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우리 대학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꼈다”며 “투표 직전 게시판여론이 빠르게 한쪽으로 기울면서 차분한 논의가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통합에 쉽게 동의하지 못한 이유로는 ‘소통의 방식’ 역시 자주 언급된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설명회가 진행됐지만,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등록금, 졸업장 명칭, 캠퍼스 운영 방식, 통합 대학 교명 등 학생들의 일상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사안들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학본부는 통합이 의대 유치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고, 학생들 역시 의대 유치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통합이 학생들의 학업과 대학 생활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6년 1월 3일, 대학 통합과 관련한 학생 의견 수렴 재요청 공지가 학생회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됐다.

학생회는 해당 공지를 통해 대학 통합과 관련한 학생 의견 수렴을 공식적으로 대학본부에 요청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설명을 보완하고, 대학 통합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경청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투표 결과는 통합 논의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했다기보다는, 보다 충분한 설명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메시지로도 읽힌다.
향후 통합 논의가 다시 이어진다면, 대학본부와 학생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소통의 폭을 넓혀갈 수 있을지, 그리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어떤 형태로 반영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_홍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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