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박은혜

편집: 장지유

안녕하세요! 국립순천대학교 언론사 아나운서 박은혜입니다.

시험은 모두 다 잘 보셨나요?

길었던 중간고사가 끝나고, 캠퍼스에 다시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을 잠시 내려놓고,

이제는 책 한 권과 함께 나 자신을 돌아볼 순간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여러분의 마음을 차분히 채워줄

시집 3권을 골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알아두면 쓸데있고 읽다 보면 푹 빠져드는 알쓸잼북! 지금 만나러 가실까요?

[숲의 소실점을 향해]

첫 번째로 제가 추천해드릴 책은, 제 인생 시집!

이 책을 접하고 읽은 지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양안다 시인님의 [숲의 소실점을 향해]라는 시집인데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시를 완벽히 이해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시를 찾는 이유는

짧은 글 속에서 일어나는 화자의 감정과 생각을 가늠해보는 과정이 즐겁고

무던히 읽다가도 시선 끝에 걸려 읽는데 30분, 1시간이 걸리는 시가

적어도 한 편은 분명히 등장해 보물을 찾은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데요,?

숲의 소실점을 향해, 라는 양안다 작가님의 시집은 제가 접한 시집 중

가장 소화하기 어려웠고, 그만큼 보물이 시집 안에 한가득 있어서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숲의 소실점을 향한 시집은 읽을 때마다

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서 다회 독이 주는 재미도 얻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일상 속 위로가 필요하시거나, 인간관계의 고찰이 필요하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사랑과 멸종을 바꿔보십시오]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책은,

유선혜 시인님의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라는 시집입니다!

제목에서 보이다시피,?사랑과 멸종의 자리를 바꿔가며 읽는 게 너무 재밌었던

사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랑해, 라고 발음할 수밖에 없다는 시인의 말과

마음껏 착각해도 좋다는 이야기에 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담담한 어조로 전하는

시의 내용이 너무 좋았던, 그런 와중 시의 문체와 문장마저 아름다웠던 시집입니다.

작가 본인의 철학이 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면서 자신이 전하고 싶은 강조와 관념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시에다 철학을 인용하는 게 얼마나 착잡하고 어려운데,

이렇게 쉽고 거부감이 없게 경이로울 정도로 잘 읽혔습니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여름 키코]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시집은 주하림 시인의 [여름 키코] 입니다.

이번 여름에 주야장천 읽었던 시집인데요. 너무 좋아해서 매일 들고 다니며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하나 새로 구입했습니다.

현대 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읽어봤다는 시집인데요.

한여름의 유럽을 떠올리게 만드는 뜨겁게 작열하는 햇살,

그 햇살이 하얀 건물에 반사되어 화상을 입을 것 같은?

이국적 풍경 속에서 쓰인?여름의 시어들이 아름다운 시집입니다.

제가 읽은 [여름 키코]는, 그런 여름의 아름다운 시어들로

비정형의 정형을 이야기하고 있는 시집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여름이 가끔 그리울 때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3권의 시집, 어떠셨나요?

오늘 소개해 드린 『숲의 소실점을 향해』,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그리고 『여름 키코』.

이 세 권의 시집이 여러분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길 바랍니다.

잠시 멈춰 서서 시 한 구절을 음미하는 그 순간이,

바쁜 일상 속에서 가장 따뜻한 쉼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국립순천대학교 언론사 아나운서 박은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