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순천대 총장
[전남매일=동부취재본부] 이주연 기자=“지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전남대표 국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취임 두 달째를 맞은 고영진 순천대 총장의 약속이다. 지난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돼 위기를 겪었던 순천대가 고 총장의 취임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순천대에서 고영진 총장을 만나 순천대의 발전 방향과 계획, 동부권 지자체들과의 협력, 순천대 학생들의 교육 및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고영진 총장과의 일문일답.
-총장 취임 소감은.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지난해 우리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33년 동안 순천대 교수로 봉직해온 저에게 대학이 어려운 시기에 학교 정상화를 위해 직접 나서달라는 주변 분들의 요청이 있어 총장선거에 출마했다.
총장 당선 이후 대학의 상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정말 심각하다 생각하며 부담감도 느꼈지만, 막상 취임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야 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순천대 발전을 위해 생각하는 비전은 무엇인지.
▲순천대 구성원 모두가 절치부심해 노력한 결과,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약 67억원, ‘국립대학육성사업’,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에 선정돼 각각 108억원, 30억원의 정부재정지원을 받게 됐다.
또한 매년 400억~500억원의 연구과제를 확보하는 등 대학운영을 위한 작은 기반은 마련됐다. 이러한 재정 확보를 통해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미흡했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대학교육체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진단평가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교육과정, 학생 상담, 환류 체계 등 개선해야 할 내용을 담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교육혁신, 전주기적 학생상담 시스템 구축, 환류체계 혁신적 개선 등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다음 진단평가에서는 자율개선대학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동부권 지자체들과의 협력사업 계획이 있는지.
▲취임 후 지역의 기관장들을 만나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에서의 순천대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총장 당선 직후와 취임 직후 두 차례 허석 순천시장과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을 만나고, 순천시와 순천대의 상생발전을 위해 5년간 총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던 지난해의 협약사항을 추경에 반영하고 적극 협력할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시재생사업 유치와 문화도시 지정 사업, 스마트바이오연구센터, 에코관광문화예술진흥센터 설립 등도 공동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정현복 광양시장을 만나 앞으로 함께 추진할 협력 사업들 중 산업부 주관 사업인 ‘산학융합지구’ 사업 추진, 광양시민을 위한 평생교육 강좌의 공동 운영 등을 함께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고흥군이 추진하는 농식품부 주관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참여기관인 순천대는 지난 6월부터 ‘교육분과, 기술혁신분과, 대외협력분과’로 구성된 ‘스마트팜 사업 추진단’을 구성하고, 청년 보육과 창업 분야 관련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혁신 기능이 집약된 혁신적인 첨단 농생명/IT 클러스터와 융합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대외협력본부의 기능을 강화해 지역기관에 먼저 다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순천대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어려운 점은.
▲당선자 시절부터 대학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르게 처방해 건강한 대학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총장 취임 후 살펴본 대학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다행히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에 선정돼 약간 숨통이 트였지만, 대학이 멈추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은 필수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은 발전기금 확보를 통해 극복해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취임 후 한 달 동안 기업체 오너, 졸업생 등 발전기금을 기탁해주실 분들을 만나 발전기금을 모금해 왔으며 그 결과 한 달만에 약정액이 10억원(기탁액 4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냈다.
저 또한 5,000만 원을 약정했으며, 대학원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교수 다섯 분도 5,000만 원(각 1,000만 원)을 약정해 십시일반으로 내부에서부터 마음을 모았다.
-순천대 학생들의 교육, 취업 등과 관련한 대안 및 계획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에서 교육 수요자 중심으로 대학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 교육 분야는 교육혁신본부와 교육질관리센터 운영을 통해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학생 성장주기별 심리·진로·취업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학생들이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도전하도록 포용적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학생 역량 강화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과정 개편, 교수방법 개선, 비교우위 특성화 분야 집중 육성, 도서관과 학생회관 리모델링 등으로 학생 성공을 위한 대학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취업 분야는 인재개발본부와 창업지원단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상담, 진로 설계와 공공 직업 정보 원스톱 제공, 대학-기업 맞춤형 매칭 취업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함으로써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힘쓸 것이다.
-어떤 총장이 되고 싶은지.
▲리더로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다가오는 어려움을 맨 앞에서 헤쳐나가며 앞장서는 ‘기러기 편대의 리더 기러기’와 같은 총장이 되고 싶다. 리더 기러기가 혼자 가는 것이 아니고 양 옆으로 그 편대를 구성하는 여러 기러기들이 함께 날갯짓으로 힘을 더해 훨씬 수월하게 먼 길을 가듯이 모든 구성원과 함께 가는 총장이 되고 싶다.
총장은 세일즈맨과 같다 생각하기에 총장으로서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해 대학의 장점을 알리고, 대학에 투자할 수 있도록 홍보함으로써 순천대가 ‘지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전남대표 국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순천대의 명예를 회복하고 건강하고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