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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전남·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이병운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국립순천대학교를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먼저, 이 길을 함께 걸어와 주신 동부권 시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짧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동부권 84만 시민에게는 의과대학도, 대학병원도 없었습니다. 아픈 가족을 태우고 두 시간 넘는 길을 달려야 했던 세월, 한시가 급한 순간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던 그 절박함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 서 주셨던 시민사회단체 여러분, 비를 맞으며 아스팔트 위에서 삼보일배를 하신 손훈모 순천시장님과 유영철 시의회 의장님, 그리고 시의원 여러분, 국회에서 지역의 절박함을 대변해 주신 김문수 의원님과 권향엽 의원님, 신민호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통합특별시의회 의원 여러분, 협약을 맺고 함께해 주신 동부권 시장·군수님들, 의학교육과 수련에 힘을 보태주기로 하신 지역 6개 병원 원장님, 모교의 일이라며 발 벗고 나서주신 총동문회와 동문 여러분, 여러 밤을 지새운 교직원 여러분과 저마다의 자리에서 마음을 보태주신 우리 대학 학생들과 교수, 조교, 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의 결과는 대학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원칙에 따라 심사에 임해 주신 민형배 특별시장님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국립목포대와 서부권 주민 여러분께도 말씀을 올립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오래 망설였습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어떤 말도 온전한 위로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전남에 의과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가장 오래 해온 곳이 목포입니다. 그 긴 세월이 없었다면 오늘의 논의도 없었을 것입니다.
송하철 총장님과 저는 같은 해에 태어나 비슷한 시기에 총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나누어 졌습니다. 각자 대학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어 다른 길을 걸었을 뿐, 무엇을 위해 그 길을 걸었는지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송 총장님과 국립목포대 구성원 여러분께서 쏟으신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앞으로 의학교육과 연구에서 국립목포대와 함께할 일이 있다면, 그 문은 언제든 열어두겠습니다.
정부와 통합특별시에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서부권은 우리나라에서 의료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섬과 바다로 이어진 그 먼 길 위에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부권에도 대학병원 수준의 중증 진료 역량과 필수·공공의료 기반을 갖춰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일에 국립순천대도 함께 책임을 지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오늘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교육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고, 정원과 설립 시기 등 확정되지 않은 사안도 많습니다. 국립순천대는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성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수도권으로 떠나야만 했던 우리 지역의 인재들이 고향에서 의학의 꿈을 키우고, 지역에 남아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소아과와 산부인과, 응급의학처럼 지역에서 가장 부족한 필수의료 인재를 길러내고, 중증·응급 의료의 공백을 메울 대학병원을 조속히 건립하겠습니다.
지역 의료기관과 손잡아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하고, 그 모든 과정은 통합특별시와 지자체, 의료계, 시민사회와 함께 논의하겠습니다.
의과대학은 순천에 세워지지만, 그 혜택은 전남과 광주 어디에나 닿아야 합니다. 아픈 가족을 태우고 낯선 도시로 달려가던 그 밤을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전남과 광주의 어느 마을에서든, 어느 섬에서든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날, 국립순천대학교는 그날을 위해 남은 힘을 다 쏟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신 전남·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 8. 31.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이 병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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