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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의 달콤함과 밸런타인데이의 설렘에 가려져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날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라디오의 날(World Radio Day)’이다. 2026년 현재, 라디오는 추억 속의 골동품이 아니라,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이날은 1946년 2월 13일, 유엔 라디오(UN Radio)가 첫 전파를 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했다. 2011년 스페인 라디오 아카데미의 제안으로 유네스코가 제정했으며, 이듬해 유엔 공식 국제 기념일로 승인되었다. 라디오는 전 세계 가정의 약 75%가 보유한 가장 보편적인 매체로, 재난 시에는 생명줄이 되고, 소외 지역에는 교육의 통로가 되는 '소통의 핵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오랜 시간 지켜온 이 본질적인 가치는 이제 첨단 기술과 결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유네스코는 AI 기술과의 공존을 화두로 삼아, AI 기술이 인간의 감성을 파고드는 새로운 소통의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 시청의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요즘 가장 트렌디한 오디오 콘텐츠를 추천한다. 첫째, 깊이 있는 지식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시사/지식’ 콘텐츠를 추천한다. 영화 기자 김혜리의 나직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김혜리의 필름클럽]은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와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버무려낸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지적인 위로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마치 한 편의 에세이 같은 시간을 선물한다.

둘째, 집 안에서 전시회를 만끽하고 싶다면 ‘힐링/예술’ 콘텐츠를 추천한다. 배우 이청아의 차분하고 품격 있는 진행이 매력적인 [이청아의 뮤지엄 데이트]는 ‘귀로 보는 전시회’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생생하다. 복잡한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감각적인 목소리 가이드를 따라 거닐다 보면 어느새 예술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 셋째, 독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하고 싶다면 ‘스마트 리딩’ 오디오북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윌라]나 [밀리의 서재]같은 독서 앱들은 이제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오디오북 시장의 대세가 되었다.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집필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더욱 진화된 AI가 문맥에 맞는 섬세한 감정까지 담아 책을 읽어 준다. 운전 중이거나 운동 중일 때, 고품질 오디오북은 당신의 시간을 지식으로 꽉 채워주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라디오는 시각을 포기하는 대신 상상력을 선물한다. 스마트폰의 화려한 영상에 눈이 피로한 오늘 하루, 2월 13일만큼은 이어폰을 꽂고 누군가의 따뜻한 목소리에 온전히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주파수가 맞춰지는 순간, 일상은 조금 더 특별해질 것이다. _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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