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향림 가족 여러분,

이번 투표를 통해 나타난 구성원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무엇보다 내년 초로 예정된 의대 정원 배정 시점과 맞물려 통합 심사 등이 급박하게 진행됨에 따라, 구성원 여러분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깊이 있게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며, 여러분이 느끼셨을 불안과 우려를 미처 다 씻어드리지 못한 점을 깊이 성찰합니다.

그럼에도 지역 의료 환경 개선과 우리 대학의 지속 가능한 미래 확보라는 과제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구성원이 선택한 오늘의 결과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며, 동시에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선 이번 투표 결과에 담긴 여러분의 뜻을 면밀히 검토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지역사회의 염원인 의대 신설을 이뤄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모색하겠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우리 내부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한 때입니다. 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동력 삼아 우리 대학의 위상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12. 23.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이병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