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익(李敎翼1807~?)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36×27cm |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 소장
이교익의 자는 사문(士文), 호는 송석(松石)이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나, 산수 인물화를 잘 그렸으며 특히 나비 그림에 뛰어났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을 보면 필치가 섬세 치밀하며, 구도는 그 좌우에 적절한 여백을 둔 공간구성은 사람에게 여유 있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은 화첩의 일엽으로 왼쪽으로부터 뻗어 나온 구도로 주제를 화면의 정 중앙에 놓지 않고 모서리에 배치했다. 또한 명말 문인화가들에게서 유행했던 구화점엽(鉤花點葉)의 기법을 이용하여 진분홍의 국화꽃송이를 구륵으로 표현하고 잎을 몰골법으로 처리하였다. 국화향기를 찾아든 벌이 한 마리 막 찾아들고, 그 아래 추일한정을 즐기던 고양이는 풀벌레의 미동을 느끼기라도 한 듯 꼬리를 추켜세우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약간의 긴장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