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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학회] 3차 활동 보고서 에 대한 상세정보
[오마주 학회] 3차 활동 보고서
작성자 김예은 등록일 2022.09.24

활동장소

214호 강의실

활동날짜

2022.05.30

활동시간

18:00~20:00

작성자

김예은

참여인원

김나연, 최예은, 박건국, 김해교, 김예은, 최영훈, 김철신 교수님

주제

영화어느 가족을 보고 소감 공유 및 주제의식 토론

활동 1


영화어느가족 소감 공유


* 핵심 쟁점

=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만이 가족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자발적이든 혹은 비자발적이든 선택으로 맺어진 관계도 가족으로 불릴 수 있는가?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대해

= 1998년 원더풀 라이프(영어로는 After Life, 일어로는 ワンダフルライフ)로 세상에 감독으로서의 본인의 이름을 알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에 앞의 주제를 다룬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고레에다 감독은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게 되었다.


*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은 유괴인가, 아닌가?

=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하게 말하면, 420초쯤 복도식 공동주택 1층 복도 끝에서 혼자 놀고 있는 여자아이 쥬리가 등장한다. 마침 그때 쇼타의 아버지이고 싶어하는 프랭키쇼타가 그곳을 지나가게 된다. 그런데 그들 눈에는 쥬리가 혼자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버려져 있다고 판단하고 버려진 여자아이를 그냥 내버려 두고 가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 쥬리를 안고 그들의 보금자리로 향한다. 보금자리에서 잠깐의 논쟁이 생겨난다. 쥬리를 자신들이 보금자리에 데리고 온 것이 유괴인가 아닌가? 유괴라는 판단이 내려져서 프랭키와 프랭키의 부인은 안도 사쿠라는 쥬리를 처음 보았던 그곳으로 쥬리를 데려다주려고 간다. 그곳에서 이 둘은 쥬리의 존재의 부정하는 세상에서 말하는 친엄마의 멘트를 듣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확신한다. 자신들이 쥬리와 같이 있는 것은 유괴가 아니라고. 심지어 자신들은 쥬리를 데리고 있으면서 돈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 혈연이 아닌, 선택과 소외 그리고 결핍에 대한 보상으로 이루어진 가족도 가족인가?

= 부부처럼 보이는 프랭키와 안도는 쥬리를 다시 그들의 보금자리로 데려온다. 그곳에는 지금껏 이 집 주인인 할머니, 이 할머니와 혈연으로는 어떠한 연관도 없는 프랭키와 안도 부부, 이 부부가 어느 날 차 안에 방치되어 있던 아이를 그냥 데려와서 키운 쇼타그리고 할머니의 남편이 새집 살림을 시작하여 그 집에서 나은 아들의 딸인 아키까지 해서 총 5명이 살고 있었는데, 쥬리가 합류해서 이제 총 6명이 살게 된 것이다.


* 선택적으로 모인 가족 구성원끼리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미명 하에 절도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용인(정당화)될 수 있는가?

= 쇼타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학교는 집에서 공부할 수 없는 아이들이나 다니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 이 보금자리에 들어온 쥬리에게도 이를 강조한다. 쇼타는 프랭키가 아빠라 불러 달라고 해도 불러주지 않으면서도 쥬리에게 가는 프랭키와 안도의 관심에 내심 질투심을 느껴 쥬리를 경계하기도 하지만 금방 그 경계를 허물고 프랭키에게 배운 도둑질을 쥬리에게도 전파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문방구에서 주인장 노인에게 걸렸는데, 주인장 노인이 야단법석을 떨지 않고, 심지어 쭈쭈바까지 주면서 여동생에게 도둑질시키지 말라는 말을 듣고 프랭키와 안도의 손에서 길러진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인데, 왜 이들은 규정 또는 이름을 그렇게까지 갈구하는가?

= 프랭키는 대놓고 쇼타와 쥬리에게, 특히 쇼타에게 아빠라 불리고 싶어 한다. 안도는 대놓고 그러지는 않지만 안도 역시 애들에게 엄마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이 가족처럼 되기 위해서는 애들에게 본인들이 아빠엄마로 불려야 이 가족의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 것이 같이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대체적인 판단이었다.


* 왜 쇼타는 전통적인 통념으로는 가족이 아니지만, 그 어떤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이 선택 가족의 해체를 유도하였는가?

= 슈퍼에서 귤을 훔치다 걸려 쫓기던 쇼타는 고가도로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고 그 통에 그 보금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던 사람들의 사회적 통념을 넘어선 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나 끝내는 각각 흩어져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문방구 주인아저씨의 여동생에게는 가르치지 말라는 말과 훔치는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자신의 내면에서 치고 올라오는 회의감에 괴로워하던 쇼타는 이참에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그 어떤 가족보다 유대로 끈끈한 ‘(전통적인 통념으로는) 가족이 아닌, 그러나 그 어떤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이 선택 가족의 해체를 유도한다.


* 뿔뿔이 흩어진 쇼타와 쥬리, 프랭키와 안도 부부 그리고 아키는 지금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이젠 자기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고 있을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선택 가족 구성원 전체가 뿔뿔이 흩어진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등장하지 않지만, 쥬리는 모이긴 전의 자리로, 프랭키와 안도는 새로운 원룸과 교도소로, 쇼타는 보호소로, 그리고 아키는 어디로 갔는지까지는 안 나오지만 그 보금자리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는 장면들이 보인다. 선택 가족끼리 모여 살면서 느끼고 체험한 유대를 원천으로 해서 이들은 이제 독립적인 주체로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영화 속 가족의 형태를 살펴보면 '선택적'이냐 '비선택적'이냐로 나뉘게 된다.

여기서 참 아이러니한 점은 전자는 참견에 대한 의무감 혹은 권리를 덜 가진다는 느낌을 주고, 후자는 참견에 대한 의무감 혹은 권리를 '충분히' 가진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선택적으로 이루어진 '어느 가족'의 서로에 대한 의무와 책임은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만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동시에 서로 참견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서로에게 딱 필요한 정도의 간섭만을 허용하고, 필요한 부분을 상호 주고 받는 합리적 관계처럼 비치기도 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2022년 한국 사회의 20~30대 사이에서 인식되는 '공동체'의 모습을 반추해본다.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20~30대는 선택적인 관계만을 원한다. '관계'의 무게라는 것을 겪기도 전에 알아버렸고, 조금의 경험으로 빠르게 터득해 버린 것 같다. 그들 중 다수는 '오직' 자신이 원하는 집단에만 속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한 번 생각해본다. 사회에서의 '공동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이고, 개인에게서 '공동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원치 않는 공동체에 소속되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인간관계란 너무도 복잡하고 어지럽기에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만 공동체에 속하고 싶기도 하다. 전자는 어쩌면 사회라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의무'일지도 모르며, 후자는 온전한 주체적 '선택'일지도 모른다. 내가 보는 20~30대는 그 '의무'의 관계, 원치 않는 관계를 맺기를 거부한다. 원치 않은 관계를 정말로 '원치 않는다'. 그럴 수 있을까? 세상이라는 게 정말 그렇게 단순하게 맺고 끊을 수 있는 걸까? 내가 원하는 책무만을 선택하고 원하지 않는 책무를 거부하는 게 가능할까? 그렇다면 이 사회라는 곳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득을 보고 있는 개인들은 공동체의 붕괴가 원치 않는 책무의 거부보다도 이득이 될까? 아니면 선택적 관계로 이루어진 새로운 집단이 등장할까?


관계에 있어 선택과 선택이 아닌 것, 참견의 의무와 권리에 대한 소스를 던져주는 '어느 가족' 속 공동체는 정말 해체되어야 했던 '비정상적인' 형태였을까?

 철학과 20213023학번 김나연



 저는 영화 초반부부터 등장했던 여섯 명의 어느가족에서 주인공은 누구일까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족의 새로운 한 사람이 된 유리가 주인공일까 싶었지만 영화에서의 나눠지는 대화의 수준이 유리의 나이에 비해 너무 높게 나오는 것을 보고 유리가 아니구나 싶어졌습니다.

그에 반면 쇼타는 ?개인적으로 6명의 역할이 제일 적었다고 생각하는 아키를 뺀 나머지- 구성원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며 후에는 유리와 더불어 쇼타의 앞에 새롭게 나타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이 모든 상황을 후회 없이 받아들이며 후련함을 보이는 모습이 다른 캐릭터들과의 차이점이라는 점에서 쇼타가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습니다.


 

활동 2

다음 모임 일정과 영화 선정

일정: 9월 말

영화: 화양연화/ 왕가위 감독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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