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운명을 결정할 전동 킥보드, 향림인은 이렇게 결단했다. 무분별한 전동 킥보드 운전에 안전띠를 채운 순천대 ‘지고지순’ 팀 걸음보다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데려다주지만 때론 삶의 끝으로 데려다주는 것, 바로 전동 킥보드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되는 전동 킥보드는 언제 어디에서나 쉽 게 이용할 수 있고, 가까운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매년 보급률과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중이다. 그러나 전동 킥보드와 관련한 안전사고의 급증 역시 피할 수 없다. 도로교통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안전사고는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에 이어 2020년 897건을 돌파하였다. 지난해 5월 13일, 전 동 킥보드 관련 도로교통법은 끊임없는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새롭게 개정되었다. 먼저, 우리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도로교통법 개정안의 주요 내 용을 살펴보자. 하나, 만 16세 이상의 운전면허 보유자만 이용 가능하다. 개인형 이동장치의 이용자격 및 연령이 만 16세 이상으로 상향되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무면허 운전으로 간주하여 1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둘, 전동 킥보드에 2인 이상 탑승은 불가하다. 전동 킥보드 1대에 2인 이상 탑승 적발 시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셋, 안전모 착용과 등화장치 작동은 필수이다. 전동 킥보드 이용 시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더불어, 야간 주행 시 전조등, 미등, 반사경 과 같은 등화장치를 미작동하는 경우 2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넷, 인도 통행 불가, 자전거 도로로만 통행 가능하다.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로 분류되므로 자전거 도로 통행이 원칙이다. 자전거도로 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통행해야 한다. 또한, 횡단보도를 이용 시 에는 전동 킥보드에서 내려 끌거나 들고 보행해야 한다. 만약, 인도 주행 중 보행자에 대한 인명 피해 사고 발생 시 12대 중과실에 해당한다.
다섯, 음주 운전은 불가하다. 단순 음주의 경우 10만원, 측정 불응의 경우 1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대학에서 학생들은 전동 킥보드로부터 안전할까? 실제로 개인형 이동 장치의 보편화에 따라 전국 대학가에서의 개인형 이동장 치 관련 사고 또한 줄줄이 발생해왔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개인형 이동장 치 관련 사고로부터 안전한 대학 내 환 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 내 개인형 이 동장치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했다. 이 에 따르면, 대학 내 강의동 주변에 전용 거치 구역을 설정하여 무분별한 주차를 막을 것을 규정한다. 지난해 하반기, 순천대학교 ‘2021학 년도 행복한 지역공동체 만들기를 위 한 청년정책발굴’ 사업에 참여한 ‘지고 지순’ 팀은 전동 킥보드의 무작위 주차 문제 해결과 학우들의 안전 의식 개선 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지고지순’ 팀 은 전동 킥보드와 부딪혀 신체적 피해 를 입을 뻔한 팀원들의 실제 경험을 바 탕으로 교내 포스터와 현수막을 활용 하여 전동 킥보드 관련 개정 법안을 홍보함과 더불어 학우들이 개정된 법안 을 인지하고 꾸준히 지킬 수 있도록 올바른 주차 인증샷을 남기는 학생 참여 형 SNS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또한, 「대학 내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관리 규 정」에 따라 교내 전동 킥보드의 무분별 한 주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총 10곳의 전동 킥보드 전용 주차 구역 을 지정하고, 표지판을 설치했다. (▲ 열린 광장 ▲학생생활관 관리동 앞 ▲ 미래창조관 자전거 주차장 ▲사회과학 대학 자전거 주차장 ▲인문예술대학 입구 ▲공과대학 3호관 입구 앞 ▲공과대 학 2호관 자전거 주차장 ▲공과대학 1 호관 계단 옆 ▲사범대학 1호관 앞 정 자 ▲사범대학 3호관 자전거 주차장) ‘지고지순’팀의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지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교내를 누비는 학우들은 지정된 킥보드 전용 주 차 구역으로부터 보다 더 안전한 교내 생활을 보장받는 중이다. 교내를 거닐 다 보면, 여전히 인도와 도로를 구분하지 않고 주차 된 몇몇 전동킥보드가 눈에 띄지만 전용 주차구역 표지판의 가시 성의 효과는 뛰어났다.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구역임을 나타내는 노란 표지판은 강제성 혹은 의무성을 띠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표지판의 존재는 다수의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의 발길을 한 곳으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눈에 보 이지 않는 제도를 실현할 눈에 보이는 주차구역이 교내 환경 변화에 앞장선 것이다. 교내 전동킥보드를 애용하는 김수아 학우는 “이전에는 빵 부스러기로 길을 표시하듯 킥보드가 길가에 하나씩 놓여 있었다. 전동 킥보드 전용 주차구역이 생긴 이후로는 목적지 주변에 도착했을 때 노란 표지판이 있는지 둘러본다.” 라며, “많은 킥보드가 표지판 주위에 정렬되어 있으니 분산되어 있는 킥보드를 찾으러 많은 시간을 쓸 필요도 없어서 좋다.” 라고 새로 지정된 전동킥보드 주차구역 이용 소감을 밝혔다. ‘지고지순’ 팀원 안하영 학우는 “보행 자와 자동차가 다니는 길목에 놓인 킥 보드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프로젝트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라며, 교내 주차 현황에 대해 “교내 의 좁은 인도에 킥보드를 주차하는 것 은 앞으로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나의 편리함이 타인의 안전을 해한다는 사실 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학우들의 올바른 주차를 독려했다. ‘지고지순’ 팀은 전동킥보드 주차구역 지정 및 전동킥보드 개정 법안을 홍보 하며 안전한 교내 환경 조성에 힘쓴 결과, 해당 사업의 우수 활동팀으로 선정 되어 대상을 수상하였다. ‘지고지순’ 팀장 이승지 학우는 전동 킥보드 전용 주 차 구역 지정 과정에 대하여 “갑작스러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모두의 올 바른 주차 습관이 필요하다. 우리는 학우들의 피해 사례와 의견을 참고하여 킥보드 이용률이 높은 장소를 물색하고,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주차 구역 표 시를 위해 노력했다.” 라고 밝혔다. 더 불어 “본인의 편의 만을 위해 안전 규칙 을 무시한 채 무분별한 주행과 주차는 이제 멈춰야 한다. 모두가 안전 규칙 및 개정 법안을 준수하고, 지정된 주차 구 역에 주차한다면 킥보드 이용자와 보행 자 모두 윈윈(win-win) 하는 학교생 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모두의 협조해 줄 것을 강조했다. 모두가 지킬 수 있는 순간의 안전이다. 그러나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순 간의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 결국, 올 바르게 주차하고, 안전 규칙을 준수하 여 주행하는 한 명이 여럿이 되어 모두 의 안전을 지키며, 이는 올바른 교통 문화를 선도한다. 도로 위 모든 이들이 안 전할 수 있는 도로교통 문화 조성을 위 해서는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의 주의 깊은 이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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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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