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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및 기획의도 :
관객이 '이건 사랑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도록 유도하고, 처음엔 공감하게 만든 뒤 뒤늦게 드러나는 '불륜'의 실체를 통해 감정의 균열과 도덕적 복잡함을 체감하게 하려 했다. 결국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감정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와 내연녀는 사소한 계기로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 곧 감정의 불씨가 피어난다. 작은 설렘은 점차 강렬한 끌림으로 번지지만 남자는 끝내 책임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인다. 내연녀는 그런 그에게 등을 돌리고 남자는 가정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는 그녀와의 시간을 완전히 놓지 못한 채 그녀의 흔적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조용히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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