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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면] 학우들에게 듣는 ‘같은 생각, 다른 생각에 대한 상세정보
[6~7면] 학우들에게 듣는 ‘같은 생각, 다른 생각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7.03

중독의 비(非)와 애(愛), 이해와 공존을 담아보다

며칠 전, 기분 좋게 취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늘 그렇듯, 술의 위험성을 설파함과 동시에 작작 좀 먹으라며 타박을 하신다. 엄마와 나의 술에 대한 입장 차이, 조건 나쁘다고 배척하는 게 과연 효과적일까. 담배도 마찬가지다. 캠퍼스에서는 눈을 조금만 돌려도 흡연자 일색이다.하지만 ‘학내는 비흡연구역’이라고 따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장소에 따라 조금 관대한 흡연과 정말 개념 없는 흡연. 그 고무줄 같은잣대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번 호에서는 술과 담배에 대한 같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들어보았다. 중독의 비(非)와 애(愛), 그 이해와 공존을 담아본다.


_김가현 기자


술을 좋아하게 or 싫어하게 된 계기는?

-저는 처음 본 사람 앞에서는 본래 말수도 적고 낯가림도 심해요. 하지만 술 먹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점차 활발한 제 본모습이 나오더라구요. 그때 부터 좋아하게 됐어요.-사람들이 술에 취하면 나오는 진상,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격앙된 모습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술의 ‘ㅅ’자도 싫어하게 됐어요.

술의 장 or 단점은?

-솔직하게 만들어줘요. 전 친구랑 싸우면 바로 그날 술을 마셔요. 용기도 생겨서 평소에 못했던 말

을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도와주죠.

-사람을 비이성적으로 만들어버려요. 통제가 불가능하게끔 말이죠.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술과 자신의 밀접도를 10단계로 말하자면?

7이요! 술이 없었다면 많은 이들이 제 진짜 모습을 몰랐을 거예요. 저는 밥과 반찬 다음으로 술이제일 좋아요. 그나마 다행이죠.

-저는 ?10이에요. 야식이 정말 먹고 싶어도 편의점 앞 주정뱅이들이 보기 싫어서 꾹 참을 정도에.


나와 달리, 술을 싫어하는 or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생각이 드는지?

-살다보면 술자리는 한 번씩 가게 되잖아요. 술은 안 먹어도 그런 술 문화에 조금은 스며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저 신기해요. 저럴 수도 있구나 싶고요. , 면이 서로 다른 동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런 행동이나 생각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나?

-술을 억지로 마시라고 절대 강요하지 않아요. 배라든지 술자리에서의 호응만 해준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 행동은 이해해줄 수 있어요. 분위기만깨지 않는다면 다 좋아요!

-가끔 술을 강권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말 싫어. 저는 술을 마셔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바로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취함은 이해해줄 수 있어요.


기자의 생각

주량이 소주 4병 이상이라는 임성탁 학우는 일주일에 평균 4번 술자리를 가진다고 한다. 이에 반해, 솔 학우는 살면서 지금까지 술을 마신 게 딱 5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몇 주 전, 술을마시러 호프집에 갔다가 술 취한 남성이 작업 거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했더니, 가게를 나가면서 굳이 내가있던 자리까지 와서 상스러운 욕을 내뱉고 갔다며 술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인터뷰가 무르익고 서로의 이야기를 조금씩 듣자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무작정 부정적으로 대우했던 것 같는 입장을 전했다. 임 학우 또한 이야기를 하다 보, 왜 술을 싫어하게 됐는지 이해가 된다고 답했다.물과 기름처럼 상반된 입장이던 두 학우는 콜라와 소주로 건배하면서 이번 자리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런 술들어보셨나요?

고진감래주 | 소주잔에 콜라를 따르고 맥주에 넣는다. 그 위에 또 다른 소주잔에 소주를넣고 콜라잔에 쌓는다. 맥주잔에 소주잔이 잠기도록 맥주를 따른다. 콜라로 인해 끝맛이 달달하다.

레드아이 | 맥주에 토마토주스를 1:1 비율로 섞는다.취향에 따라 비율은 조절 가능하다. 맥주의 쌉쌀함과 토마토의 산뜻함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칵테일처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밀키소주 | 맥주잔에 소주:맥주:사이다를 1:2:2 비율로 섞는다. 휴지나 물수건 등을 이용하여 입구를 막은 뒤, 폭탄주처럼 바닥에 탁 내려놓는다. 밀키스처럼 거품이 생기며 맛도 비슷해 불려진 폭탄주다.

우쭈쭈 메로니 | 얼음을 채운 잔에 메로나의 막대기가 위로 향하도록 꽂는다. 여기에 소주 50ml와 사이30ml를 넣고 섞는다. 메로나는 마시면서 원하는 만큼 녹여 먹으면 된다.


_강노윤 수습기자


음주운전그 잠재적 살인행위에 대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에서 뛰고 있는 메이저리거강정호 선수가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으로 기소되었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 선수는 올해 5월 항소를 했다. 하지만 20092011년 동종 범죄로 벌금형을 받는 전례가 있기에 국민의 반응은 냉담하다. 강정호 선수뿐 아니라노홍철, 김현중, 안시우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연예인의 음주운전이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일상에서 한 잔 정도의음주운전은 생각보다 관대하다.습관처럼 뿌리 내린 이러한 문화를 철폐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준과 엄격한 형량으로 법이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나와 가족을 위해, 더불어 세상 모든사람들이 누군가의 가족임을 떠올리며 음주운전은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_ 김솔 수습기자


담배를 좋아하게 or 싫어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어요. 아무것도 몰랐던 학창시절, 친구들이 건네준 걸 입에 문 순간 중독이 되고 말았어요.

매우 자연스럽게 싫어하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흡연이 얼마나 나쁜지 교육받잖아요.


담배의 장 or 단점은?

-강 처음 본 사람과 맞담배를 피우면서 친해진 적이많아요. 힘든 일이나 운동 후에 피우는 건 정신적으로 안정도 되고요.

-냄새가 제일 문제죠. 나는 직접 피우지도 않았는데 옷이나 가방에 밴다면 엄청 짜증나요.


담배와 자신의 밀접도를 10단계로 말하자면?

- 7~8정도요. 2시간 넘게 안 피우면, 일단 저도 모르게 예민해져요. 다른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직 담배 생각만 나요.

- 저는 0입니다. 특히 길거리 흡연자들은 더더욱 싫어요.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나와 달리, 담배를 싫어하는 or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생각이 드는지?

- 사실 저도 비흡연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피우던 사람이 흡연을 시작하면 말리기도 하고요.

- 안타까워요. 한 번 중독되면 금연까지의 노력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주변 사람을 통해 많이봤거든요.


그런 행동이나 생각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나?

- 제 흡연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봤다면 사과할거예요. , 피우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제가 흡연자라는 이유만으로 선입견을 갖고 부정적으로 대하는 건 기분이좋진 않죠.

- 흡연 자체는 개인의 자유죠. 하지만 그 자유와 선택으로 인해 간접흡연과 같은 피해를 끼친다면 아무도 없는 데서 피워야죠.


기자의 생각

꽤 오랜 시간 담배와 동고동락한 강민석 학우와 입에 담배를 댄 적조차 없는 최민 학우. 그런 만큼 둘의이견은 큰 차이를 보였다. 강 학우는 하루 적게는 한, 많게는 한 갑 반까지 피우며, 담배 구입에 한 달평균 20만원을 지출한다고 한다. 이에 최 학우는 변에 흡연자가 많아서 가끔 단체로 담배를 피우러 나가면 소외감이 든다고 하자, 강 학우는 나도 그와비슷한 친구의 말을 듣고, 나눠서 나가거나 최대한 짧게피우고 들어온다앞으로는 정해진 흡연구역을지키고, 탈취제를 들고 다니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바람대로 요즘 조금씩 개비수를 줄이고 있다는 강 학우의 결단에 응원을 보낸다.


담뱃갑 매너라벨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으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담뱃갑에 후두암, 폐암 등 10가지의 경고 사진 부착이 의무화 되었다. 담뱃갑 혐오사진은 흡연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시행된 것이다. 하지만 매너라벨이 등장하며 혐오사진은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매너라벨이란, 좋은글귀나 그림 스티커로 혐오사진을 가리는 것이다.이러한 매너라벨은 담배를 살 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무료로 주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기도 한다. 심지어 혐오사진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전용케이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를규제할 방법은 현재 마땅히 마련된 바가 없다. 그러다 보니, 혐오사진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고 매너라벨은 더욱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혐오사진이 보기 유쾌한 사진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지만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만큼, 강을 생각해 한 번 더 고심해보길 바란다.



_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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