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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면] 사회학자 장 지글러가 들려주는 기아의 현실에 대한 상세정보
[8면] 사회학자 장 지글러가 들려주는 기아의 현실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7.0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저, 갈라파고스, 2016)


동물의 삶에서 먹는다라는 행위는 1차원적인 본능이자 인간에겐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수단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인간이 뛰어난 지능으로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고 과학기술로 인간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시대이다. 이러한 때에 가장 본능적인 먹는행위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냉장고에서 깨끗한 물을 찾고 필요한 비타민을 먹는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 비타민을 섭취하지 못해 눈이 멀고 사망하는 일은 지금 이 글을쓰고 있는 순간에도 벌어지는 가혹한 현실이다. 법률과 사회의 보호 속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고있는 현대인들은 궁핍한 나라와 기아에 측은함을 가지고 있다. 허나 정작 그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을 받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책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기회는 많지 않다. 대중매체에서 호소하는 기아는그들에게 동정심을 유발하고 도움을 권하지만, 진지한 기아대책은 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사회학자이자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는그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기아를 쉽게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 국제기구를비롯한 인간 사회가 기아를 직시하고 있는 현실 등을 이성적으로 풀어낸다. 그의 이야기가 마쳐질 즈, 굶주린 사람들의 눈물과 안타까움보다는 인간사회가 벌이는 비도덕적인 행위,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한계 등 실타래 같은 현실적 원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결국 장 지글러는 기아가 이어져 올 수밖에 없는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이를 독자들에게말하고 있다.며칠 전, 뉴스에서 창고에 묵은 곡식과 잉여 쌀에 의한 쌀값 폭락을 우려하는 농업계를 다룬 기사를 보았다. 그러나 경제적 선진국은 그 곡식을 빈민국에나누어줄 수가 없다. 쌀값을 조정해야 하는 시장경제체제를 거를 수는 없다는 이유, 세계 농산물시장 체계를 무너트릴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목숨을 쥐고 흔드는 부패한 군부세력과빈민 해방, 구제라는 가면을 쓰고 자행하는 이익 전쟁은 빈곤이라는 인류의 문제가 인류의 무자비한 사회적 폭력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에어컨이 있는 환경과 별다른 일이 없다면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에안도감이 생긴다. 적어도 나는 원하면 언제든 먹을수 있다는 안도감, 이 또한 며칠이 지나면 전혀 다른세상의 일인 것마냥 지나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작가 후기가 끝날 때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_고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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