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막연히 해외여행을 꿈꿨었다. 언젠가는 외국에도 가보는 날이 오겠지 하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어느새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이제 마음만 먹으면 훌쩍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상상을 현실로 펼칠 수 있게 된것이다. 치열하게 한 학기를 보내고 나는 꿀 같은 방학을맞았다. 내가 저번 학기를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방학에계획한 여행 때문이었다. 여행을 하며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 새로운 것을 경험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비록 많이 서툴렀지만 여행에서 보낸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특히 부다페스트에서 보낸 시간이 여운이 남는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 강에서 본 야경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그곳만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더욱 인상깊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시간에 쫓기며 바쁜 나날을보냈는데, 이곳에서 한가롭게 개와 산책도 하고 공원에자리를 펴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니 나까지도 여유로워졌다.이번 여행을 하면서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것. 여행계획을 세우는데있어 당장 눈에 보이는 지출만을 생각하고 저비용을 중심으로만 계획하다 보니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를 할 수가없어 예상치 못하게 큰 지출을 하게 되었다.둘째,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에게 훨씬 더 많은 능력이있다는 것이다. 기차도 놓치고, 우박도 맞는 최악의 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나에게 이런 상황대처능력이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웠다. 또한 겪으면서배웠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다.그것은 바로 구글 맵을 이용해 길을 찾느라 고개를 박고핸드폰만 주구장창 쳐다본 것이다. 당시에는 길을 찾아관광지를 찾아가는 데 급급해 핸드폰에 집중을 했었다.비록 길을 빠르게 잘 찾았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했더라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최근 한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6명은, 대학시절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여행을꼽았다. 나 역시도 대학시절에 꼭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점점 더 올라가는 등록금과 떨어지는 취업률에 대학생들은 학업부터 아르바이트, 스펙 쌓기에 전념하느라 너무 바쁘다. 나 역시도 그렇다. 그러나 한번 뿐인인생, 숨 막히게 바쁜 삶은 살아가더라도 방학을 이용해한 번 쯤은 현실의 걱정은 접어두고 잠시 떠나보는 것은어떨까?
_정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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