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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 당신의 캠퍼스, 안녕하신가요?에 대한 상세정보
[4면] 당신의 캠퍼스, 안녕하신가요?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10

헌법의 수호 아래 대학생은 한 명의 성인으로서 자유를 보장받고 그에 상응하는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대학생활 전반에 깔린 선?후배의 수직적 관계 속 갈등과 상호존중 결여는 왜 여전히 남아있는가. 이른바 꼰대질, 갑질과 같은 사례의 피해자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교내 익명 게시판에 게재되는 이른바 출튀, 컨닝등을 고발하는 글도 많다. 아래 소개되는 문화들이 분명 잘못됐고, 명백하게 개선되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나 자신이 타인을 위한 도구가 아니듯이, 타인도 나를 위한 종속적인 대상이 아니다. 타인을 와 똑같은 인격체로 존중하는 교정이 되길 바라며 본 기사를 시작하겠다


군기잡기? 학생들 간의 잘못된 상하관계


MT, 체육대회 등 학생이 주가 되는 과 행사엔 분명 학생의 참여자율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암묵적인 강압이 오간다든지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눈치를 주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먼 이야기가 아니다. 기자는 우리대학 생명산업과학대학의 모 학과소속 학생에게 학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리고 싶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해당 학과의 학생들에게 술자리를 강요하고 복장을 규제하며 개인의 자유권 무시,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한 채 MT 프로그램에서 여장과 같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강요하는 등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일들을 낱낱이 이야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학과의 내부 고발성 글에선 고학년들의 공포 분위기 조성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지도하는 교수와 조교조차 학생들의 고발을 묵인한 채, 오히려 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결석으로 처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는 과에 불만을 가지는 학생들을 색출하려고까지 했다고 밝혔다.기자는 취재를 통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비단 특정 학과만의 사례가 아님을 파악했다. 공대에 여러 학과의 여학우협의회(여협)에서는 강제 집합처럼 흔히 군대식 기강이라 불리

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었다. 불만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교내 SNS에 익명으로 그 실태를 올렸다. 위와 같은 폭력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에게 사유의 타당성을 캐묻는다든지 교내 청소 직원이 있음에도 따로 청소를 시키는 등 선후배간 벌어지는 갑을 행태가 캠퍼스 교내 곳곳에 녹아있었다. 기자는 3월 중 학생들의 학부() 행사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SNS익명 게시판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46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 과 행사의 암묵적 강요 행위에 38명의 학생이 싫다고 응답했다. 장기자랑이나 술 게임과 같은 친목 활동도 거부감이 든다고 답변한 학생도 31명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하게 볼 점은 과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지만 가야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눈치 때문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17명이나 되었다는 것이다. 자유와 민주적 제도가 지향되어야 하는 교내에서 학생들이 선배의 눈초리를 받으며 생활하고 친목이라는 명목 아래 행해지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스트레스가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집단적 사고방식에 치중하여 개인의 권리를 묵살하는 행위이다. 교내 악습의 가장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옴에도 사건·사고는 발생한다. 학생들은 교내 병폐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데 관심을 둬야 한다. “선배가 시키는 거니까 후배는 무조건 따라와!” “나도 당했으니 너도 겪어봐야 해!”식의 자기합리화나 보상심리는 결코 올바르지 않다. 폭언이나 위협적인 분위기 조성은 물론이고 강요나 집합같이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형사처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우리의 캠퍼스,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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