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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당신의 학생회비는 낸 만큼 돌려받았습니까?에 대한 상세정보
[5면] 당신의 학생회비는 낸 만큼 돌려받았습니까?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10

다른 대학에 비해 너무 비싸요!” “4년 치를 한꺼번에 몰아서 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학생회비를 내지 않으면 선배들은 알게 모르게 눈치를 줘요.”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면,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를 뜨겁게 달구는 Hot Issue! 바로 학생회비이다. 학생회비란, 총학생회 혹은 소속 학과 학생회 운영을 원활케 하고자 새내기가 주

로 내는 돈을 가리킨다. 본 기사에서는 등록금 고지서에 기재되는 1만원 총학생회비가 아닌, 학부()가 내길 종용하는 과 학생회비’(이하 학생회비)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학생회비는 보통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4(8개 학기) 일괄 징수관행 아래 처음으로 공지되며, 총학생회비보다 상대적으로 막대한 금액이 요구된다. 2018316일 기준 6개 단과대학 54

개 전공 학부() 평균 학생회비는 37만원에 달한다. 제일 저렴한 곳일지라도 28만원(약학대학 약학과)이며, 우리대학 최대는 무려 42만원(인문예술대학 사회체육학과)이다. 이는 인근 타 대학

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각 과에서 학생회비 징수 이후 추가 경비를 걷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과도한 지출 유도는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에 부담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학기 초 신입생 및 학부모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된다. 원칙상 자율납부이지만 공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같은 소속 선배가 영향력을 끼치는 점 또한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렇기 때문

에 캠퍼스 내 모든 것이 낯선 새내기 입장에선 선택 폭이 당연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


하지만 대부분 학부()에서 지출명세를 공개하고 있다. 이런데도 왜 투명한 회계에 대한 불신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왜냐하면, 학생회비 징수와 관련된 규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개 단과대학 회칙 모두 학과 학생회의 회계보고의 의무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심지어 공과대학은 홈페이지에서 회칙 열람이 불가능함.) 기타 필요한 사항은 과 학생회칙을 따르도록 자율

성을 줬으나 실상은 그조차 없는 학과()가 절반을 훌쩍 넘는다. 학생회비 책정의 근거와 예?결산 및 출납 명세 공개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본부에서도 대학

차원에서의 지도를 강화하고 학생자치기구의 자발적 노력을 독려하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다 .


학생회비, 무조건적인 불신 대신 합리적인 의심을!

매해 새 학기가 시작될 때 학생회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우편을 보낸다. 학생회는 왜 학생회비를 걷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밝히기 위함이다.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모든 행사를 소개하면서 이 모든 행사에 학생회비가 사용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학과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학생회비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주는 지원금만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과 학생회는 지속적인 회계보고를 통해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학생회비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 간극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학생회는 대체 왜 학생회비를 거둬야하는 지에 대한 학생회의 입장을 대변하여 이야기해보겠다. 학우들이 낸 소중한 학생회비는 1학기 개강총회부터 2학기 종강총회까지, 모든 과 사업에 쓰인다. 돈이 불필요한 학과 행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회 측에서는 반드시 회비 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 학기 초 학생회비를 걷었음에행사 때마다 참가비를 걷는 이유는 학생회비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소 소요 예산 백만 원이 넘는 일들을 추가금 없이 한도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행사들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행사의 수를 줄여야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회 임원은 만약 학생회비를 걷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다면 그때마다 작게는 몇천 원부터 많게는 몇만 원까지 돈을 걷어야 할 텐데, 몇만 원이나 되는 학과 행사를 누가 참여하겠는가?”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생회비를 분납하는 제도 또한 마련되어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회비를 낸 학생들에게 그만큼의 혜택을 주기 위해서 개강총회나 엠티 등 추가금이 불가피한 일정에서 회비 납부자와 미납부자 사이에 차이를 두고 있다. 이처럼 모든 과 학생회가 소위 돈 떼먹는 일 없이원활한 운영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일정을 진행할 장소들을 섭외할 때에도 최소 3~4개의 가게를 선정한다. 음식의 양과 질은 어떤지, 혹시나 앉을 때 불편하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비교한다. 말 그대로 전화기 붙잡고 발품을 파는 것이다. 이런데도 학생회비 납부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이어온 전통 및 간판 행사들을 포기할 수 없어 대부분 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있 다. 모든 갈등은 모두 학생들이 학생회의 행동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학생회 차원에서도 불신을 종식하기 위해 학생회비 예?결산 및 출납 명세공개를 하고, 회원의 요청 시 자료열람 협조 (학생회비 징수명세, 지출명세 및 증빙자료, 학생회비 통장 입출금 명세 등) 등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자 한다. 주체인 학생들도 학생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장부열람을 통해 확실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학생회비의 사용에 진정으로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고 더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민이 있어야 국가이듯, 학생회도 학생이 있어야 학생회로서 설 수 있다. 학생회비로 인해 갈등이 최고조인 지금, 모두가 상생할 방안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불신이 아니라 합리적인 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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