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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 졸업을 앞둔 졸업생들의 마음은?에 대한 상세정보
[2면] 졸업을 앞둔 졸업생들의 마음은?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2013년 전기 학위수여식이 당일(25) 우리대학 7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학위수여식을 맞이해 순천대신문은 학위수여식이 열리기 며칠 전 학우와 졸업생들에게 졸업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어 보았다.


올해도 학위수여식 미 참석자 생겨나

졸업과 동시에 취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졸업생들에게 크게 작용하면서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은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한 학과 사무실에는 2012년에 수여돼야 했을 졸업장이 겹겹이 쌓여 그대로 보관돼 있다. 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식은 고사하고, 학과 사무실의 문마저 두드리는 것이 두려워졌기 때문이다.올해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배다민씨는 작년에 순천대신문을 통해 졸업 후 취업을 곧바로 하지 못해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당시에는 나는 바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생각하며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당사자가 돼 버렸다. 몇 번의 면접에서 미끄러지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더불어 졸업장을 받으러 학교에 갈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심스레 그녀에게 나이를 물었다. 그녀는 나이가 많다면서 올해 스물여섯이 됐다고 말했다. 스물아홉에 대학을 졸업하는 이후성씨는 나이 때문에 고민이다. “아직 취업을 못했는데 행여 나이 때문에 앞으로 있을 면접에 불이익이 갈까 걱정이다. 막막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보통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남성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27세에서 29. 이후성씨는 스펙을 차분히 쌓고자 1년을 휴학한 것이 독이 된 것 같다. 며칠 전 구인 사이트에서 30세 이상 지원불가라는 문구를 봤다. 하루하루가 막막하다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홀가분하지만 아쉬워

배다민씨와 이후성씨처럼 졸업이 두렵다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홀가분하지만 아쉽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박모씨는 졸업을 한다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이유 없이 홀가분하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모씨도 졸업하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졸업식을 코앞에 두고 보니 아쉽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들게 된다고 말했다. “홀가분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교차해서 마음이 심란하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심란한 마음도 학교에 대한 추억이 많이 남아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음도 며칠 가지 않을 것이다. 취업이라는 본격적인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업식을 치르고 며칠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갔다 올 생각이다. 그러면 이 심란한 마음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김병태씨도 소감을 밝혔다. 28세의 나이로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그는 취업이 안 되거나 학점이 모자라는 일로 4년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 적이 있다. 그 결심을 하던 무렵에는 졸업하면 마냥 기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졸업을 하려니 온전히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다. 그래서 시원섭섭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혹 취업에 성공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다양한 대학생활을 누려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2008년에 우리대학을 입학한 김종서씨. 그는 졸업을 앞두고 나니, 좋았던 일만큼이나 아쉬웠던 일들도 많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대학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미팅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사실 미팅을 해보지 못해서 그래서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새내기 때 취업이 안 된다는 선배들의 소리에 스펙만 쌓다가 다양한 대학 생활의 재미를 누려보지 못해 그것이 안타깝다. 지금 돌이켜보면 스펙을 쌓으면서도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했어도 대학생활은 충분히 누릴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며 재학생 및 2014 새내기들에게는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누려보지 못하는 것만큼 우울한 대학생활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끝으로 2014년 코스모스 졸업을 앞둔 생명산업과학대학을 다니는 박진철 학우는 원래 졸업생 신분이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며 안정적으로 취업하고 싶어 졸업연기를 신청했다. 코스모스 졸업 때는 누구의 축하도 받을 수 없겠지만 괜찮다. 지금의 졸업생과 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취업이기 때문에 취업 후 기분 좋게 축하를 받고 싶다는 염원을 내비쳤다.


_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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