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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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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유대인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에 대한 상세정보
[5면] 유대인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노벨상을 휩쓸고 미국을 넘어 전 지구적 문제를 좌지우지하는 숨은 실력자, ‘유대인들의 우수성은 굳이 말을 하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로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그러니 여기에다 유대인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입증하기 위해 누구누구가 유대인이라고 하기엔 순천대 신문의 지면이 너무 모자란다. 탈무드를 비롯해 유대인들에 대한 책들은 많고도 많다. 너무 많다 보니 사실 그 내용이 그 내용인 경우도 많아 어느 책을 골라야 할지 헷갈릴 정도다. 그 중 최근에 KOTRA에서 오랫동안 해외를 경험했던 홍익희 씨가 행성B잎새출판사를 통해 올해 펴낸 유대인 이야기는 유대인의 역사부터 그들의 사회, 문화, 교육, 경제적 특징까지를 총망라한 수작이다.662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이 책에 대해 “100페이지가 넘는 책은 모두 반칙이라며 책 읽기를 거부(?)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러나 이 책은 예외니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강권하고 싶다. 개인적 성공을 위한 자기수련은 물론 부국강병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유대인들은 우리가 벤치마킹 해야 할 가장 우수한 집단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비가 세찰수록 땅은 더 굳어진다.’ 상당히 두꺼운 이 책을 한 줄로 압축하기에 딱 적격이다. 비옥한 초승달의 수메르 문명이 시원인 이스라엘의 백성 유대인들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사의 핵심을 관통해왔다. 그들이 들어오면 흥하고, 그들이 떠나면 파산하거나 가난해졌다. 그러나 그들은 에루살렘을 빼앗기고 2,500년을 방랑했다.로마부터 십자군과 히틀러에 이르기까지 대학살(홀로코스트)과 재산몰수, 추방의 박해를 수십 번 넘게 당했다. 그럼에도 결국엔 그들의 나라 이스라엘을 우뚝 세우고, 세계를 주름잡는 이유를 단지 신의 선택으로 빙자해 버리는 것은 유대인에 대한 두려움과 부러움을 감추기 위한 은폐에 불과하다. 그들에게는 충분히 그리 될만한 이유들이 있었던 것이다.‘자유, 평등, 공부, , 단결, 정보, 저항, 역사가 그것들이다. 그들은 유독 신() 앞의 자유와 평등을 숭상한다. 가장 최초의 민주주의와 복지국가가 그들로부터 시작됐다. 그들의 유일한 통치자는 신이지 대통령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목사나 신부도 없다. 그들은 열세 살이 넘으면 의무적으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건 그들과 신과의 계약이다. 대부분이 문맹인 고대와 중세를 휘어잡은 그들의 경쟁력은 읽고, 쓰고, 생각할 수 있는 그들의 성서 공부가 핵심이었다. 문맹을 탈피하고 지식을 중시했던 그들의 역량이 중세를 맞이해 원거리 해상 무역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어렵고 복잡한 대외 무역 계약서를 휘어잡는 재산이 되었던 것이다. 이래서 공부와 독서는 시공간을 넘어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이다.유대인들은 또한 부()의 축적이 곧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돈이야말로 자유로운 삶을 보장, 신에게 더욱 가까이 가는 지름길이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은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고 했다. 이런 기본적인 마인드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부른다. 물론 우리 선조들의 가르침도 나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부의 축적이 개인의 행복과 나라의 융성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보자면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디아스포라(단결체)는 가난한 동족에 대한 배려와 발빠른 정보교환의 루트였다. 그리고 그들은 로마제국에 수 차례나 대들 만큼, 2차 대전 후 기어이 에루살렘을 차지할 만큼 박해와 배척에 끝없이 저항해 왔다. 역시나 그들은 과거를 망각하면 미래가 없다며 박해의 역사 교육을 몹시 중시한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은 항상 순진하게 당하기만 하는 약한 민족이라는 우리의 일반적 인식도 사실은 히틀러 학살에서 빚어진 오해일 뿐, 그들은 몹시 강한 민족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김에 동일한 저자의 최신 후속 작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까지 읽는다면 더욱 좋겠다. 약간의 내용들이 중복되기는 하나 구글, 페이스북, 오라클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을 비롯해 영화, 유통, 관광산업의 실제 현장을 중심으로 그들의 강점인 창의성이 어떻게 잉태되고, 발휘되었는지를 보다 깊이 파고 들었다.이런 유대인들과 우리의 교육 방법론에 있어 보다 실제적인 차이는 ’13 에 시작된다. 유대인에게 ’13 의 나이는 무척 의미가 깊다. 이제는 하느님 앞에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나이로서 성인식을 성대하게 치르는 나이인데 결혼과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행사이다. 성인식 때 이들은 부모와 하객들로부터 3 가지의 정형적인 선물을 받는다. ‘성경, 손목시계, 축의금이다. 성경을 받는 이유는 이제부터 중간자인 부모의 중재 없이 신과 직접 독대해야 하는 존재로서 신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라는 뜻이다. 시계는 당연히 약속을 잘 지켜 신뢰를 쌓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다. 축의금이 상당히 의미가 깊다. 소년소녀들은 이 축의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돈을 불려나가는 법의 훈련을 자기 주도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돈이란 버는 것이 아니라 불리는 것이라는 재테크 마인드가 지독할 만큼 확실하다.놀라운 것은 유대인과 한민족만이 아담과 단군의 민족기원력(아담 5773, 단기 4346)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선진국과 민주화를 함께 이루어 내는 놀라운 발전을 했다. 때문에 유대인 대표 주자 아인슈타인이 시간의 속도가 상대적이라고 한 것은 그들을 따라잡을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든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_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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