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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면] 월간 인터뷰 8월호에 대한 상세정보
[7면] 월간 인터뷰 8월호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2.07.26

순천대학교 농화학과 이주희 박사과정생 (생물환경학과 졸업)의 논문이 환경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Environmental Pollution’에 게재됐다.
논을 오가며 일구어낸 그간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그녀의 이야기로 무더위의 끝자락, 8월을 마무리한다.


Q : 본 연구는 어떤 주제를 다루는가? 

A : 질소는 농업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원이다. 그래서인지 농가에서는 작물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작물이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비료를 뿌리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농업 환경에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전구체 암모니아와 온실가스 아산화질소 배출 등과 같은 것 말이다. 농경지에서 질소비료 혹은 퇴비를 뿌려주었을 때 많은 암모니아가 대기 중
으로 배출되지만, 실제로 이러한 비료들이 얼마나 암모니아 배출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어떤 원인으로 배출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벼 논에 축분을 처리하였을 때의 암모니아 배출량을 평가 및 배출 기작을 연구하였다. 


Q :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 계기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웃음) 실험을 하는 것이 재밌다. 

그래서 시작했던 일이다. 처음 실험실에 들어왔을 때는 도망가거나 숨어있기 바빴고, 흥미가 전혀 없었다. 낯선 환경에, 낯선 사람들 뿐이었는데 

그 사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껴 있으니 당연했다. 그곳에 계신 선배들은 뚝딱뚝딱 실험을 해내는데 

“나는 못 해!”라는 생각만 하며 피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토양산도, 전기전도도 측정 실험이 나한테는 흥미롭게 느껴졌고, 

이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하나씩 배워가는 게 즐겁고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다. 


: 연구를 통한 농업계의 기대 효과가 있나? 

A : 암모니아 배출량을 평가하여 기초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추후 농경지에서 암모니아 배출을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Q : 생물환경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농업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 

A : 그렇다. 본가가 벌교라 집주변에 논이랑 밭뿐이다. 집에서 할머니가 농사를 짓기도 하셨고! 

처음 생물환경학과를 접했을 때 생물환경이란 이름이 마음에 콕- 와닿았는데, 학과에 대한 설명을 읽고선 확신이 들었다. 


: 대학원 진학 계기가 궁금하다. 

A : 아까 말했듯, 실험실에서의 실험이 흥미로웠다! 

학부 졸업논문발표 전에 했던 실험이 힘들긴 해도 나랑 잘 맞는다고 느꼈다. 학부생 때는 하고 싶은 것을 진취적으로 행하기보다, 누군가가 시키는 것만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 실험 데이터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고 졸업하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결과를 정리하는 능력을 기르고,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보고 싶은 마음에 진학했다. 지금도 혼자만의 힘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 후배들에게 대학원(실험실)을 추천하는가? 

A : 실험실 생활이 적성에 맞고,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진학했으면 좋겠다. 망설이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돌아
오기도 힘들고 결국 포기하게 되더라. 이왕 들어오게 된다면, 실험실에서 본인만의 재미나 흥미 요소를 발견하면 좋겠다. 적응을
위해선 필수적이다. 나 포함 다들 그렇겠지만, 대학원 생활 중 한 번씩 ‘이게 맞는 건가?’ 싶을 때가 생긴다. 그때 포기하지 않고 ‘나
는 맞는 길을 가고 있고, 맞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길!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란다. 


Q : 한 분야를 몸 담그는 끈기가 돋보인다. 더불어 무엇이 오늘을 있게 했나? 

A : 긍정적인 성격! 일하다가 힘들면 부정적인 말만 내뱉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나는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면 모두가
함께 힘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인들에게 긍정적으로 말하려 하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또, 나는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잘한다.”라는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별 볼 일 없는 말인 것 같다가도 나는 일하는 중에 들으면 힘이 나
더라. 지난해 제6회 토양조사경진대회 (한국토양비료학회, 농촌진흥청과 공동주최)에 참가해 같은 학과 학우들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연구하다 보니 세상을 바라볼 때, 보다 넓은 관점을 가지게 되더라. 책으로만 보던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이론으로 배운다고 모든 내용을 마스터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알기 쉽게 알려주는 것도 힘든 일이다. 

경진대회를 참여함으로써 지금까지 책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새로 배우고, 몸소 체감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도 능숙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선배가 됐다. 


Q : 연구 진행과 논문 작성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것이다. 힘들 때마다 되뇌었던 말이 있나? 

A : 대략 3년째 논에 다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이 일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마다 지도 교수님께서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고, 기피하는 일을 하는 것은 곧 너에게 기회가 된다.”라고 내게 말씀하신다. 이 말을
잊지 않고 힘들어도 버티고 있다. 모두가 기피 하는 일, 내가 해내 볼 테다! 


Q :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A : 연구.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연구도 있지만, 그것은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안겨주기도 한다. 연구를 통해 성과를 이뤘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크지만,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느끼는 좌절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연구 결과를 두고 누군가
는 옳다고 옹호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옳지 않다고 지적할 수 있으니 ‘연구’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이다. 


Q :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순천대를 빛내는 인재가 되어 있을 듯하다. 꿈을 이루고 난 뒤 과거를 되돌아보았을 때, 

어떤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나?

A : 아마도 논에 다니며 일하는 경험이 오래 기억될 듯하다. 대학원생으로서 처음 행했던 연구도 논에서 시작했고, 

처음 쓴 논문도 논에서 이루어진 연구라서 그렇다. 지금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겠지. 

차곡차곡 쌓아온 나의 흔적들이 하나의 논문으로 나와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다들 축하해 주셨다. 

참 힘들었고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논문을 내 이름으로 쓰고 싶다! 


Q : 이루고픈 꿈은? 

A : 멋진 토양학자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들이 좋은 결과물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다. 

동시에 더 많은 것에 도전하고 싶더라. 지금 과제를 수행 중인 농촌진흥청에 들어가 농업연구사가 될 것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연구관이 되어 농업환경을 지키기 위해 연구하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후배들이 조금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돕는 선배도 되고 싶다! 내가 큰 인물이 되면 학과에서도 날 불러주겠지?

 

* 학술지 ‘Environmental Pollution’에 대하여
'Environmental Pollution’ 학술지는 연간 12회의 논문이  발간되고 있는 대표적인 환경과학 전문 학술지 중 하나다. 

환경과학 분야의 세계 3대 학술지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학술적 가치와 파급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20년 JCR(Journal Citation Reports) 기준 환경과학분야에 등록된 국제 학술지 중 상위 10%를 기록하였고, 

인용지수(Impactfactor)는 8.071로 2017년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우리 대학 생명산업과학대학 신동원 학장은 본 학술지에 대하여 “앞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더욱 가속화될 것을 감안하면 본 학술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_Interviewer 오서영 기자 

_Photographer 류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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