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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제 ‘하늘 마음 푸른 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늘 마음 푸른 문학’은 매년 5월,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이 직접 문학제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로 올해는 연극팀, 소설팀, 시팀으로 이뤄졌다. 이중 소설팀 <소설레임>은 팀장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소설팀은 교수님의 피드백 없이, 오로지 학부생들끼리 힘을 합쳐 협업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각자의 글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다. 소설팀을 이끄는 팀장(18학번, 김혜수)은 학부생들에게 글을 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행사의 취지가 흐트러지지 않게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소설레임>의 단편 소설은 『Ghost apple』이다. 『Ghost apple』은 사회의 폭력, 개인의 폭력에 의해 망가져버린 친언니와, 그런 친언니를 보며 사회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변화하는 여동생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Ghost apple’ 외 10개의 작품을 싣고 있다. 하늘마음 푸른문학에 세 번째 참가 중인 『Ghost apple』의 작가이자 <소설레임>의 팀장은 소설 팀장으로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우선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 이렇게 완성됐음에 우선 글을 실은 11명의 학우들뿐만 아니라 함께 수고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했다. 작품을 읽어주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들께서도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계신다면 일단 도전해 보시기를 감히 권해드리고 싶다.” 고 답했다.
<소설레임>에 이어 연극팀인 <연그윽하게 바라봐주세요>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사랑하기 좋은 날』이라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이 극은 상대의 돈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꿈꾸는 ‘명은’과 명은을 사랑하지만 제대로 된 직장과 돈이 없어 결혼에 떳떳하지 못한 ‘동욱’이 명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9개의 역할과 18명의 학생이 참여한 『사랑하기 좋은 날』은 이번 하늘마음 푸른문학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었다. 총연출 담당이자 팀장(19학번, 이아현)은 “많은 팀원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조연출과 스탭장,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팀원들 덕분에 무대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고 말하며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연극팀장은 “텔레비전 소품은 스탭장과 의상·소품·분장 팀원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스태프들이 많은 공을 들인 만큼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일지 기대된다.” 며 본무대에서 직접 제작한 소품들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마지막으로 시팀 <배시시>는 시화전과 굿즈 판매, 그리고 시 낭송 공연을 진행한다. 시 낭송에서는 ‘무대’를 통해, 시화전에서는 ‘그림’을 통해 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학생들은 낮 동안 시화전으로 일곱 개의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저녁에는 팀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그들이 판매할 굿즈는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이 사회의 청춘들에게 ‘틀려도 괜찮다’라는 작은 격려를 보내기 위해 제작됐다.
<배시시>를 이끄는 팀장(20학번, 조해인)은 행사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부족한 내가 어떻게 이 여섯 명의 조원들과 함께 시를 쓸 수 있을까. 뜨거운 마음으로 너무 뜨거운 시를 쓰게 되는 것은 아닐까. 밤새 힘들게 고민하고 앓았다.” 고 답했다. 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민이 된 것이다. 다행히 고민은 팀원들과 함께 시를 쓰고, 읽고, 보는 시간 동안 해결됐다. 치열하게 시를 쓰는 일도 좋지만, 휴식을 가지며, 때론 누군가와 함께 시를 쓰는 일이 창작을 하는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어 그는 미숙한 팀장을 믿고 따라와 준 여섯 명의 조원들과 교수님들, 시 낭송 무대를 빛내기 위해 도움을 준 여러 선배들과 그들의 세계(문학 작품)에 관심을 가지며 문학제에 참석하는 모든 참석자에게 감사하단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의해서 봐주었으면 하는 작품이 있냐는 질문에는 22학번 문정수 학우의 「기우杞憂」를 꼽았다. “빛 안에 누워있는 네가 먼저 내 눈에 들어온다 우리 사이, 그제야 발과 발은 다시 만났네 난 손을 바닥으로 가져다댔어 흙먼지가 손에 묻어 양손을 털었지 흙먼지 가득해도 털 수 없는 네가 있어서 내 온몸에, 한참 동안 그 바닥들을 잡고 나의 기억은 어떤 불안한 예보豫報처럼 느껴져서” - 「기우杞憂」 中 우리는 많은 걱정과 불안을 목전에 두고 산다. 그런 일상의 불안과 걱정을 그린 작품 「기우杞憂」를 포함하여 열네 편의 모든 청춘의 이야기를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서로 다른 12명이 모여 가지각색의 개성이 살아있는 11개의 소설을 품은 소설집, 6개의 특별한 세계가 펼쳐져 있는 시, 작은 소품 하나에도 열 여덟 방울의 땀과 노력이 모두 깃든 연극까지. 약 세 달에 거쳐 결실을 맺게 된 <소설레임>, <연그윽하게 바라봐주세요>, <배시시> 팀원들의 문학 세계가 이번 ‘하늘 마음 푸른 문학’을 통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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