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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 소녀상이 되어 보실래요?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2.03.18

올해 8월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된 소녀상이 철거됐다. 일본 극우 세력의 정치적 압박과 테러 협박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7월, 일본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의 반도체 소재 수출을 제재했고, 이런 일본 정부의 태도에 실망한 한국 정부는 8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협정) 종료 선언을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녀상 철거 사건은 한국 내에 자리 잡혀 있던 반일 감정을 크게 악화시켰다. 


소녀상이 있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장은 일본 정의 외압으로 제대로 전시하지 못한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었다. ‘표현의 부자유, 그 후’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소녀상이 철거된 것은 표현의 자유가 사라져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전시장 기획 취지에 어긋난 이 사건을 두고 일본 내 각계각층과 전 세계에서 비판이 일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조각가이자 여성운동가인 로자리아 이아제타가 강하게 비판했고 평화의 상이라 부르며 사진 한 장을 SNS에 올렸다. 그녀가 올린 사진은 소녀처럼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의자 중 하나에 앉은 후 옆자리를 비워두고 정면을 응시한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소녀상 되기 운동 혹은 중단된 전시회의 이름을 따서 표현 자유 동상되기 운동이라 불리며 각종 SNS 등에 퍼졌다. #소녀상 되기 운동 #표현 부자유 동상되기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등 관련된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여사람들이 소녀상 같은 모습을 하고 사진을 찍어 올린 글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행동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일본 최고의 반전여성 예술가로 꼽히는 시마다 요시코는 평화의 소녀상으로 분장하여 영국 런던 주재 일본대사관이나 미국 글렌데일 등에서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렇듯 소녀상 되기 운동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 멕시코의 예술가인 모니카 메이어뿐만 아니라 해외 예술인과 여성주의 운동가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 동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성동구에서 광복절을 맞이하여 ‘평화의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를 개최했고, 전남대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 역시 이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전 세계인이 참여한 소녀상 되기 운동,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순천 조례호수공원에 가면 소녀상을 볼 수 있는데 그곳의 소녀상을 보며 소녀상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소녀상과 함께 사진 찍거나 의자 두 개를 놓고 직접 한번 소녀상이 되어 봐도 좋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라며 3·1 운동 100주년인 올해 소녀상의 눈은 여전히 그 옛날의 역사를 향하고 있다. _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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