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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올가을, 당신은 어떤 ‘詩’를 썼습니까에 대한 상세정보
[14면] 올가을, 당신은 어떤 ‘詩’를 썼습니까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8.09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올해 영화계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 하나를 꼽으라면,재개봉 영화의 열풍이 아닐까 한다. 괜스레 영화가 보고 싶은 가을, 나또한 많은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죽은 시인의 사회>를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보았다. 이 영화는 많은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구절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열풍을일으킨 작품이다.1950년대 사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명문학교의명성을 지키기 위해 학교에서 당연시하게 이루어지는 자유를 억압하는 권위주의적인 교육체제 하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 속 웰튼 학교는 현대우리 교육사회와 여전히 닮아 있다. 입시 위주의교육 그리고 확산적 사고가 아닌 수렴적인 사고를위한 수업으로 채워진 학교의 모습이 그렇다.학창시절 나또한 문학이라는 과목을 다루는 과정에서 종종 의구심이 들곤 했다. 내가 느끼는 시의 색깔과 교과서 속의 시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그 차이가 내가 부족해 시 속의 미(美)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시를 대하는 자신감이 낮아졌다. 이런 고민은 고등학교를졸업하고 누가 가르쳐주는 시가 아닌, 나 스스로시를 찾아 읽게 되면서부터 점차 옅어졌다. 시에나의 색을 입혀 다르게 볼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이제 나는 다른 시각이 틀린 시각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시를 읽는다. 영화 속 키팅 선생님은 영문학 첫 수업에서 시에 대해 장황하고 과학적으로정의를 내리고 있는 교재를 과감하게 찢어버리라고 외친다. 그는 시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며나에게도 캡틴, 오 마이 캡틴!’이 되어주었다. ‘(詩)’란 무언가 특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색깔을 다듬어 표현한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란 또 하나의 일상의 언어라 할 수 있다. 알고 보면 세상에는 시인 될 사람이 더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름다움은 네가 거기에 있다는 것. 생명과 존재가있다는 것,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편의 시가 된다는 것.’ 영화 속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이 대사처럼 나만의 연극과 시를 쓰며 살아가고 싶다.이 가을, 당신은 어떤 영화의 어떤 장면과 닮아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당신이 쓰는 시가 궁금하다.



_김수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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