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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면] 바쁜 일상, 조금은 쉬었다 가도 괜찮아요.에 대한 상세정보
[6~7면] 바쁜 일상, 조금은 쉬었다 가도 괜찮아요.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12

순천 거주 10년차 기자가 뽑은

세 가지 순천 힐링코스를 소개 합니다


반복적으로 내쉬는 한숨과 힘들어”, “쉬고 싶어라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이 기사의 내용에 주목하도록 하자. 이번 기사에서는 바쁜 학교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 속 구멍을 채워줄 순천의 따스함이 담긴 힐링코스를 소개한다. 유명한 명소뿐만 아니라 예쁘고 작은 동네들까지, 순천에 거주하지 않고는 알기 힘든 주옥같은 장소들을 세 가지 코스로 담아 당신에게 선물한다. 단순한 힐링 뿐만 아니라 연인들 간에는 사랑을, 친구들 간에는 우정까지 키워주는 작은 여행. 오로지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이번 주말, 조금은 쉬었다 가도 괜찮아요!


_이혜원 기자


코스 1 골목길 따라 감성 한스푼

매곡동 홍매화거리 ? 공마당 둘레길 ? 퍼니쥬 동물원

소녀의 붉은 뺨만치 아름다운 홍매화를 보았는가. 고결, 충실, 인내 등 우리네 조상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가 담긴 이 꽃은 팔도 중 순천시 매곡동에서 가장 첫 번째 망울을 터뜨린다. 기자는 다소 운 없게도 비 내리던 주말에 매곡 탐매마을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 추적추적 빗줄기 가운데 홍매화는 흑백 세상 속 유일한 색조처럼 아롱다롱 빛나고 있었다.

자리를 옮겨 문화의 거리 골목길 안쪽에는 이른바 공마당 둘레길이 존재한다. 공마당이란, 옛날 매산학교 운동장과 순천 근대체육이 시작된 운동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 여러 차례 변화를 거듭해 지금은 향동 청수골 달빛마을 즉, 주민 공동체와 공공미술의 멋진 조합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 21세기 회색 빌딩 감옥 속에서도 옛것의 품위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색감일 것이다. 마을 입구 잣나무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나오는 둘레길부터 돌담길, 2013년도에 조성된 아기자기한 벽화까지. 1시간가량 전부 다 돌고 나온 후 느낌은 소박하지만 분명 행복이었다.

올해 121일 새로이 영업을 시작한 퍼니쥬 실내 동물원(AM10:30 ~PM7:30)은 중앙동 아이스크림 31가지 맛 파는 가게 맞은편 건물 지하에 있다. 딸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생각보다 많은 개체 수에 놀란다.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등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웬만한 생물들은 만져본다던지 먹이를 준다던지 직접 체험과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아직도 뱀 3마리를 한꺼번에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을 때의 촉감을 잊지 못한다. ! 가면 꼭 프레리독이 당근을 두 손으로 잡고 ?무지게 먹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 세상에서 제일 귀여웠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에 2시간 동안 알찬 경험을 쌓고 오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_ 김가현 기자


코스 2 자연 속에서 힐링을 채우다

순천만 정원(봄꽃축제) - 순천만 갈대밭 - 순천만 천문대

순천만의 보호를 위해 조성된 순천만 국가정원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아놓은 곳이라고도 불린다. 413만 송이의 꽃과 837000그루의 나무로 이뤄진 순천만 국가정원은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이기도 하다. 전통과 멋을 자랑하는 세계 11개 개국 정원들과 작가, 시민, 기업체들이 공모를 통해 참여한 30여 개의 다양한 정원들까지. 336,380, 1,112㎢의 넓이를 가진 정원이기 때문에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다 둘러보는것 보다는 안내소에 있는 2시간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국가정원을 편하게 둘러보려면 주말보다는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가정원을 다 둘러보았다면 스카이큐브를 타고 순천만 습지로 이동하자. 순천만 습지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이다. 고등학생 시절 한 번쯤 들어봤을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에 등록된 습지 중 하나이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온 3㎞쯤의 물길 양쪽이 사람 키보다 큰 갈대들로 빈틈없이 뒤덮여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희귀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1종의 조류가 날아들어 전 세계 습지 중 희귀종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순천만 습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고 이 여정의 마지막은, 순천만 천문대이다. 순천만 습지 안에 있는 순천만 천문대는 북위 34° 52′37″, 동경 127° 31′45″로 대한민국 내 비교적 저위도에 자리하며 전국에서 드물게 평?지대에 건립되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천문대의 고유기능인 천체관측은 물론 순천만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 청둥오리 등 다양한 조류관찰이 가능하다.

광활하게 펼쳐진 꽃의 향연과 갯벌. 그리고 별들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나도 모르게 매료되어 천문대에서 별을 관찰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_김현빈 기자


코스 3 너와 나 우리, 가끔은 여유롭게

동천 - 순천 철도 문화마을 ? 청춘창고

순천의 동부지역을 통과해 남쪽으로 흐르는 동천은 봄이 되면 흩날리는 벚꽃 잎으로 가득 차오른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벚꽃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푸른 하천이 끝없이 펼쳐지고, 분홍빛의 벚나무가 줄을 맞춰 모여 있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데 필요한 것은 바로 튼튼한 두 다리와 자전거다. 오르막길 하나 없이 평탄하고 드넓은 길은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하고, 곳곳에 공영자전거대여기가 있어 누구나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햇살 좋은 따뜻한 5, 소중한 사람과 봄의 기운을 느끼며 동천에서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기차를 타고 국내 여행을 즐기는 일명 내일러들의 성지, 순천에 철도문화마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100여 년의 한국 철도역사의 일부이자 철도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유서 깊고 역사적인 곳이다. 옛 철도 배급소 대신 현재 철도마을카페로 바뀌어 마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곳곳에는 모형기차가 자리를 잡고, 소박한 담장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가득하다. 중간중간 벽면에 걸린 흑백사진을 보며 잠시나마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육교를 건너 10분가량 걸으면 청춘창고에 도착한다. 오래된 양곡 창고가 청년 창업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곳으로, 청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엿볼 수 있다. 1층에는 카페와 음식점, 2층에는 디자인 상점이 입점해있다. 청년문화가 공유되는 장소인 만큼 각각의 부스마다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기존에는 없던 색다른 아이템들로 가득하다. 1층의 음식점은 대개 이국적이며, 퓨전요리가 많다. 카레, 스테이크, 초밥 같은 메뉴가 개성 넘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탄생하여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2층에는 네일아트 샵, 조각상점처럼 청춘들의 감성을 채우기에 완벽한 공간이 있다. 또한, 창고 중앙의 계단식 좌석에 앉아 벽면의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거나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시로 상점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니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출발해라. 그들이 떠나기 전에!


_마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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