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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What is your color?에 대한 상세정보
[5면] What is your color?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05

빨강

한순간에 사람을 휘어잡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한 편의 인간 탱고

- 김가현 학우(철학과 16)


주황

서서히 스며드는 노을빛 편안함으로 난리치는 동생의 주사를 매번 받아주는

- 김현석 학우 (고분자공학과 14)



노랑

봄날의 노오란 개나리가 제일 좋아! 특유의 화사함으로 인생을 물들이고 싶은

- 오다예 학우 (중어중문학과 16)



초록

서서히 스며드는 노을빛 편안함으로 난리치는 동생의 주사를 매번 받아주는

- 김현석 학우 (고분자공학과 14)



파랑

언제나 모두를 넓게 감싸고 깊게 안아주잖아, 푸른 바다가 딱 어울리는

- 유근선 학우 (일어일문학과 16)



남색

깔끔 ?세련 ?스마트 ?정돈의 대명사로 복잡한 고민도 곧잘 푸는 해결사

- 문찬빈 학우 (신소재공학과 18))



보라

상상 속 어여쁜 곳은 항상 제비꽃으로 가득 차있었지! 제비꽃 향기 한조각

- 강민희 학우 (사학과 18)



우리는 먼저, 캠퍼스 내 학우들이 자신을 어떠한 색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알기 위해 인터뷰를 진 행했다. 제일 유명한 이른바 무지개색으로 총 7명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각 답변의 다채로움에 놀라고 말았다. 핵심 질문은 단 하나뿐이었다. 바로, “What is your color?”

각각의 색마다 흔히 알려진 대중적인 느낌을 애정하는 학우부터, 생각하지도 못했던 톡톡 튀는 이유 로 해당 색을 사랑하는 학우까지- 몹시도 다양하고 신기했다. 모두 각자의 색을 이야기하는 순간의 눈빛이 얼마나 초롱초롱 빛났는지 정말이지 영상으로 남겨두고 싶을 정도였다 .

하지만 그 눈빛도 잠시, 앞서 진행했던 행복지수 설문 조사 결과를 보여주니 대부분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취업난 등으로 불투명해진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로 인해 자꾸만 무기력 해지고 일상에 회의감이 든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솔직히 확신이 없어요. 힘도 빠지고, 울기도 많이 울었죠 .”

- 오다예 학우 (중어중문학과 16)


미래도 그렇지만 인생에 활기가 부족한 느낌도 약간 들어요. 가끔은 제 초록색도 그 아름다움이 바 래질 때가 있는 걸까요?”

- 이경하 학우 (간호학과 18)


한번 사는 인생이라지만, 그 어느 것도 제약을 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진 않은 것 같아요 .”

- 김현석 학우 (고분자공학과 14)


조금은 어두워진 분위기. 모든 보석은 세공사의 손을 거치기 전까진 그 가치가 절대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게 아직은 본연의 를 찾지 못한 투박한 원석들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실의에 빠진 그들에게 <컬러의 말> 속 갖가지 색들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냥 지나 쳤을지도 모르는, 혹은 , 이건 그저 조금 진한 빨간색이야! 저건 조금 옅은 갈색일 뿐이야!’라며 무 시했을 수도 있는 색들의 찬란함.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색에도 붙여진 멋진 이름. 모브색이 한 시대 를 어떻게 홀렸는지, 금보다 더 비싼 색도 있었는지 과연 알았을까? 정답은 아니. 7명 모두 생각지 도 못했다고 했다. 어쩌면 당연히 그럴지도 모른다. 1에서 2,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자마자 이 제 다 컸으니까 네 알아서 해!”라며 쫓기듯 어른이 되었으니까. 아직 모르는 게 한없이 많은데 color 가 인간의 인생에서 어느 정도까지 중요해질 수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

지금 대한민국은 청춘들의 니즈를 무시한 채 불행을 권장하는 듯하다. 자연스레 많은 이들은 행복 해지는 방법이 낯설어지게 되었다. 수많은 설문 조사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머니S와 인크루트가 공 동으로 실시한 학생·구직자·직장인 130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청년들은 대체로 어둡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27%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으며 24%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사회경제적으로 성공을 이 룰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본인의 색을 믿고, 새하얀 캔버스 위에 누워 상상에 빠져보자. 왜냐고? 지금 까지 충분히 어두움 속에서 살아왔으니 이제는 좀 행복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시간이 아깝다. 망하 면 어때! 그 어떤 색이어도 좋다. 검은색이어도 괜찮고, 무지개색을 전부 섞어도 좋다. 세상에서 제일 독특해지고 싶다면, 본인의 이름을 붙어도 멋지지 않을까? 지우색! 민준색! 하윤색! 나의 자유와 의지 를 한아름 담아 캔버스를 채우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에 그정도 권리쯤은 있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 헤매 인다. 즉 자신이 어떤 색을 지닌 사람인지 찾아 나가는 것이다. 내가 정열과 열정을 가득 담고 있는 빨강 색을 닮았는지, 엉뚱하고 사 랑스러운 노란 색을 띠는 사람인지 타인과의 수없이 많은 교류와 경험의 과정 에서 이를 확인하고 깨 달아 나간다. 물론 이렇게 도달한 결과의 끝에 모든 이가 기뻐하고 만족하며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상처로 아플지언정 실망과 눈물은 짧게. 당신이 아직 발견 못 했을 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브색이 나 아름다운 빛의 색으로 모든 화가의 로망이었던 울트라 마린 색일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 붓을 쥐 고 다함께 그리자, 칠해보자. 마지막에는 아름답게 물들어질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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