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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합]나 순천대 대학생인데 내 동년배들 다 사투리 쓴다!에 대한 상세정보
[문화/종합]나 순천대 대학생인데 내 동년배들 다 사투리 쓴다!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19.07.30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이는 캠퍼스 특성상 우리는 학교를 다니며 나와는 다른 문화나 언어 습관을 가진 사람을 마주할 기회가 많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 강의 발표자, 교수 등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지역 방언을 듣곤 한다. 이렇게 타 지역의 방언을 접할 때 한 번쯤 그 의미나 유래가 궁금했던 경험이 있었는가? 필자와 같이 궁금했던 학우들을 위해 준비했다. 우리들이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그 지역, 그 사투리함께 파헤쳐보자.

 

우선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방언은 하나의 언어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로, 크게 지리적 방언과 사회적 방언으로 나뉜다. 우리가 다루는 방언은 지리적 방언 즉, 사투리이며 지역적인 거리나 행정구역의 차이에서 생기는 방언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사투리는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을까? 사투리 발생의 가장 기본적 원인은 지형적인 원인이 크다. 교통이 불편했던 시대에는 산이나 강으로 막혀있는 지역끼리는 서로 왕래가 어려웠다. 또한 도로, 해로의 연결이나 행정구역의 구분 역시 언어 교류에 영향을 주어 자연히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작은 국토임에도 불구하고 사투리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사투리를 구분할 때는 학자마다 다양한 구분법이 사용되지만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구분법은 도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표준어와 비슷한 경기도를 제외한 남한 4도 사투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강원도사투리의 경우 지역에 따라 사투리의 특징이 달라진다. 같은 강원도임에도 말이 다른 이유는 강원도가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영동방언은 지리적으로 동북방언과 북부 동남방언의 사이에 있어서 경북, 함경과 유사한 특징 및 독자적인 특징을 함께 보인다. 반면, 영서방언은 음운·문법의 특징이 경기도방언과 비슷하여 표준어의 양상을 보인다. 강원도 사투리라고 흔히 알려진 방언은 영동방언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말끝을 약간 올려서 말하고 문장 끝에 ’-‘, ’-등을 많이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두 번째 충청도사투리는 우리가 많이 떠올리는 아부지 돌 굴러가유~‘와 같이 느릿느릿한 매력을 가진 말투다. 실제로는 말하는 속도가 느리다기보다는 말끝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습관이 있어 느리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참 인사말이나 안부 묻기 등을 하는 것이다. 문장 끝에 ’-구먼‘, ’-/등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 전라도사투리는 말끝에 ‘-’, ‘-당께’, ‘-등을 넣어 구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표준어와 형태가 유사하면서도 뜻이 다른 단어가 매우 흔하다. 예를 들어, 부사 겁나게무섭게보다 굉장히의 뜻으로 쓰이고 거그서 내려야 할놈을 여까징 와 불었네.(거기서 내릴 것을 여기까지 와 버렸네.)’ 등과 같이 이 의존명사 과 같은 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네 번째 경상도사투리는 ‘22’, ’2e‘, ’e2‘, ’ee을 정확히 발음할 수 있는 사람은 경상도 사람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의 성조, 즉 높낮이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가가가가(그 아이가 그 아이니?)‘라는 대표적인 예시처럼 말이 짧고 거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문장 끝에 ’-‘, ’-니더‘, ’-등이 자주 쓰인다.

 

이렇듯 사투리는 그 지역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또한 각 지역 문화의 특색을 담은 어휘와 억양으로 분화되면서 언어를 더욱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간 사투리에 대해 무심코 지나쳤다면 이번 기회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_이새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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